상류 봉화에서 부산 하구까지, 낙동강 1300리 물길을 따라 만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여름.
강원도 태백 황지연못에서 솟은 물이 1300리를 흘러 부산 앞바다에 닿는다.
그 긴 여정에서 낙동강도 사람도 무더위를 견디며 온 힘을 다해 여름을 건너왔다.
상류 협곡에서 강을 놀이터이자 일터 삼아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청춘들,
안동호에 고향을 묻고 산비탈에 새 터전을 일군 사람들과 그 곁에 새 이웃으로 스며드는 귀촌인들.
낙동강이 내어준 너른 들판에서 복숭아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아버지와 아들.
무심하게 흐르며 무한히 베푸는 낙동강처럼,
절벽 위 작은 절에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스님.
대를 이어 낙동강에서만 고기를 잡아온 하구의 마지막 강 어부들.
상류 봉화에서 하구까지, 1300리 물길을 따라가며 낙동강 물길이 품은 사람들의 여름을 만난다.
강에게 건네는 위로는, 곧 그 물길의 품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9월 3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4부에서는 창녕 무심사에서 낙동강을 큰 스승으로 삼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여름 밥상을 내어주는 무심스님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녕의 절벽 위에는 작은 절 무심사가 있다.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닮고 싶어 그 이름을 지었다는 무심스님에게 낙동강은 그냥 강이 아니라 큰 스승이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묵묵히 흐르며 베푸는 강은 무심스님에게 그 자체로 소리 없는 설법이다. 스님은 강에서 배운 대로 가마솥에 100인분의 콩을 삶고 맷돌을 돌리며 텃밭을 가꿔 제철 먹거리로 상을 차린다.

무심사는 국토종주길을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소문난 쉼터이기도 하다. 땀에 흠뻑 젖은 라이더들이 절에 도착하면 무심스님은 더위를 싹 날려줄 시원한 여름 밥상을 뚝딱 내어준다.

마음을 다하면 밥도 수행이라는 무심스님은 고단한 길 위의 사람들에게 한 끼로 힘을 건넨다. 그렇게 무심사의 밥상은 낙동강에서 배운 베풂을 지나가는 이들과 나누는 시간이 된다.
한 상의 밥은 고단한 길을 달려온 사람들에게 쉬어갈 힘을 주고, 무심스님이 낙동강에서 배웠다는 소리 없는 설법을 전한다. 강을 닮아 묵묵히 베푸는 무심사의 여름 밥상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가마솥과 맷돌, 텃밭의 제철 먹거리로 국토종주길의 사람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무심스님의 이야기는 9월 3일 목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4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