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54회 ‘우리 할매, 우리 형’ 형과 할머니 지키는 대학생 상원이의 삶

4월 18일 KBS1 ‘동행’ 554회 ‘우리 할매, 우리 형’ 편에서는 창녕 시골 마을에서 여든의 할머니와 지적장애를 가진 형 상혁을 살뜰히 챙기는 새내기 대학생 상원이의 애틋한 사연이 공개된다.

상원이 집에 오는 날

창녕의 시골 마을.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는 두 살 터울의 상혁(21), 상원(19) 형제와 여든의 할머니가 있다. 대학생이 된 올해부터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동생 상원이. 그 탓에 형과 할머니는 매일이 기다림이다.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 걱정에 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고 매주 먼 길을 달려 집에 오는 상원이. 지적장애가 있는 형이 할머니와 집안을 챙기기도 힘든 상황. 집에 돌아온 상원이는 쉴 새가 없다. 한 해 농사 준비도 시작해야 되고, 집안에 손길 필요한 곳도 살펴야 하고, 할머니 일손 하나라도 덜어드리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데. 상원이에게 할머니는 부모님과 마찬가지.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몇 년 뒤 아빠마저 간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되면서 의지할 곳은 할머니뿐이었다. 그러나 3년 전,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더 쇠약해진 할머니. 대학생이 되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마음은 더 불안하기만 하다. 할머니의 설득에 취업 대신 대학교 진학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새내기 대학생의 설렘보다 가족들 걱정이 먼저 드는 상원이. 오늘도 상원이는 몸도 마음도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손주들 걱정이 가득한 할머니

어느 날 갑자기 간암 말기에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 아들. 부디 살아만 달라며 할머니는 정성으로 아들을 돌봤고, 몇 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던 아들은 그렇게 5년을 버티다 세상을 떠났다. 자식 앞세운 마음에 매일이 괴롭다가도 손주들을 보면 또 힘을 내야 했던 할머니. 옆에서 가장 많은 힘이 되어준 건 상원이었다. 할머니는 지금도 상원이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선다. 미래를 생각해 대학은 꼭 가라 설득했지만, 당장 학비 하나 도와줄 수도 없는 형편. 학업에, 아르바이트에 혼자 어깨가 무거운 손자를 볼 때면 안쓰럽기만 하다. 뭐라도 일을 해 보탬이 되고 싶지만, 위암 수술에 작년에 교통사고까지 당하면서 걷는 것도 힘에 부치는 상황. 그저 손자 걱정에 애가 탄다. 또 다른 걱정은 상혁이다. 할머니마저 떠나고 나면 혼자 밥이라도 해 먹고 살 수 있을까. 오늘도 깊은 한숨만 늘어간다.

동생을 위한 상혁이의 흑염소

조용한 시골 마을을 메우는 염소 울음소리. 상혁이가 키우는 염소들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상혁이가 뭐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염소 두 마리를 내어주신 이웃집 할아버지. 두 마리로 시작한 염소가 벌써 열 마리로 늘었다. 두 달 전부터 장애인 근로 사업장에서 하루 3시간씩 청소 일을 하는 상혁이. 일이 끝나면 염소들을 돌보는 게 상혁이의 유일한 일과다. 최근 가격이 뚝 떨어져 마리당 20만 원도 안 된다는 염소. 힘들게 키워 사룟값을 제하면 남는 것도 없는 형편인데, 상혁이는 한 푼 두 푼 모아 동생 학비에 보태주고 싶단다. 그 마음을 알기에 할머니 역시 차마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다는데. 어릴 때부터 항상 붙어 지내왔던 형제. 내색은 안 해도 내심 떨어져 지내는 동생이 걱정인지, 상원이를 위해 깜짝 선물까지 준비한 상혁이. 아직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나 일상의 어려움은 있지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상혁이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상혁이와 상원이의 사연은 4월 18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1 ‘동행’ 554회 ‘우리 할매, 우리 형’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