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1023회 스페인어 통·번역가 채현석, 경북 봉화 달바위봉 산행 나서

영상앨범 산 1023회 스페인어 통·번역가 채현석, 경북 봉화 달바위봉 산행 나서

오는 18일 오전 6시 55분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23회에서는 스페인어 통·번역가이자 여행가인 채현석 씨와 함께 경상북도 봉화의 숨은 명산, 달바위봉을 찾는다. 빠름보다는 여유가, 소음보다는 고요가 어울리는 선비의 고장 봉화는 겹겹이 이어진 산맥에 둘러싸인 산악 지형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달바위봉은 산세는 크지 않으나 정상부를 이루는 바위와 능선,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조선 6대 왕이었던 단종이 승하한 뒤, 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태백산에 올랐던 백성들이 구름 위에 달처럼 솟은 바위 봉우리를 발견하고 ‘달바위봉’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번 여정은 산행에 앞서 석천계곡에서 시작된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석천계곡은 산세가 나지막해 골이 깊지 않고 한겨울에도 단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영하 10도의 날씨 속에 얼어버린 계곡물은 ‘푸른 노을이 드리운 고상한 신선의 마을’이라는 뜻의 ‘청하동천’처럼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이름 붙은 닭실마을에 닿는다. 월동 준비를 마친 닭실마을 안쪽 청암정에서는 거북바위 위 정자에서 책을 읽었던 선비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대현 1리를 들머리로 하여 달바위봉으로 향한다. 추운 날씨에 빗물이 얼어 얼음길이 된 산행길은 햇빛이 비치는 건너편과 달리 그늘져 있어 춥고 음산하게 느껴진다. 겨울을 맞아 앙상해진 나무들이 적막한 산의 분위기를 더하는 가운데, 발목까지 차오른 낙엽 더미를 밟으며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북서쪽으로 높게 흐르는 태백산 능선을 바라보며 승하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는 단종의 이야기를 되새겨본다.

옛날부터 석이버섯을 따러 온 어르신들이 사고를 당할 만큼 가파른 구간이 이어진다. 직벽 구간에 다다르면 등산스틱을 접고 밧줄에 몸을 의지해 올라야 한다. 전 세계를 누비며 체력에 자신 있는 채현석 여행가에게도 쉽지 않은 코스다. 돌과 돌 사이 좁은 길을 통과하고 가파른 사다리를 오르면 마침내 태백산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터에 도착한다. 삐죽삐죽한 능선을 드러낸 함백산과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매봉산이 눈높이에 들어오며 고도를 실감케 한다.

마침내 도착한 달바위봉 정상에는 무심한 듯 바위 위에 정상석이 얹혀 있다. 예로부터 산의 기운이 좋아 무속인들이 기도를 올렸다는 이곳에서 펼쳐진 능선을 바라보면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바람이 켜켜이 쌓인 이야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바위와 능선, 그리고 그 위에 서린 이야기를 품은 달바위봉 산행기는 1월 18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KBS2 ‘영상앨범 산’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