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지금이 딱 좋아’ 편에서는 서해의 작은 섬 볼음도에서 살아가는 이양금 씨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여장부, 대장, 장금이, 억순이. 이것이 모두 한 사람의 별명이란다. 서해의 작은 섬, 볼음도에 사는 이양금 씨(75)가 그 주인공.
아침나절엔 도라지밭 김매고, 고추밭 비닐 씌우고 오후엔 갯벌에 나가 바지락 캐고, 생합을 잡는다. 들과 바다를 종횡무진, 하루해가 짧은데 집 안에서도 가만 쉬는 법이 없다. 커다란 가마솥을 두 개나 걸어놓고 조청이며, 액젓을 몇 통씩 달여내는데 그렇게 공들여 만든 것을, 이웃들 손에 들려 보낸다. 손도 크고 마음도 넉넉한, 볼음도의 장금이다.
양금씨가 일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빌 수 있는 건 불평 한마디 없이 보조를 맡아주는 남편 덕분이다. 56년을 해로한 남편, 최재동 씨(81). 빨래 널고 청소기 돌리는 건 기본, 커피까지 타서 대령한다. 그렇게 쿵짝 맞춰가면서 삼남매 키워냈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섬으로 돌아왔다. 7년 전 귀농한 최창호씨(53). 불같은 양금씨와는 달리 느긋한 성격이라 툭하면 부딪쳤는데 이젠 밭에 혼자 보낼 만하다니 ‘우리집 대장님’ 양금 여사로서는 최고의 칭찬이다.
어려선 굶는 것이 무서워서 식모살이까지 해보고 시집와서는 없는 형편에 식구들 챙기느라, 무릎이 닳도록 일을 했다. 어쩜 내 인생은 이토록 고달플까, 한숨짓고 살았는데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쨍하고 해 뜬 날! 매일 사족보행으로 산을 타는 덕인지 체력도 짱짱하고 늘 웃는 얼굴로 손발을 맞춰주는 ‘마누라 바보’ 영감님이 있고 아들딸이 모두 부모에게 지극정성. 세상에 더 바랄 게 무언가. 뒤늦게 찾아온 내 인생의 봄날, 지금이 딱 좋다!
뒤늦게 꽃피운 내 인생, 화양연화

볼음도에서 이 사람을 모르면 간첩! 아침엔 고추밭, 도라지밭, 옥수수밭에 행차하고 오후엔 바다로 나가, 생합이며 동죽 캐고, 소라까지 줍는다. 들과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사람, ‘이양금 여사(75)’다.
집안에서도 손 놓고 쉬는 법이 없다. 가마솥 앞에 딱 붙어 앉아 고추장이며, 조청을 달이고 찐빵에 손두부, 칼국수까지 뚝딱 만들어서 이웃들까지 푸짐하게 먹이니 볼음도 ‘장금이’라 불린단다. 어쩜 저렇게 애를 쓰고 사나, 남들은 혀를 차는데 어려웠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 하는 일은, 고생도 아니라는 양금씨.
열두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빚을 갚느라 바빴다. 배고픈 게 너무 힘들어서 가출을 감행, 남의 집 아기 봐주고, 식모살이까지 했단다. 섬에 시집와서는 층층시하에 시동생과 시누이가 여덟. 하루 세 번 불 때서 밥하고, 농사짓고 조개 캐느라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없어졌다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선지 다리도 멀쩡해지고 삼남매 장성해서 다들 자리 잡고 사니, 근심이 없다. 게다가 ‘마누라 바보’라고 소문난 영감님이 있지 않은가.
볼음도의 마누라 바보 ‘여자는 종이 아니니까’


어디선가, 양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들로, 바다로 달려오는 ‘할아바이~’ 최재동 씨(81). 저녁이면 빨래 돌리고, 청소기도 돌리고 양금씨가 밥숟가락을 딱 놓으면 커피까지 대령한다.
지금은 누가 봐도 ‘마누라 바보’인데 처음부터 그렇게 애처가는 아니었단다. 젊어서는 ‘물 떠와, 재떨이 가져와’ 심부름을 시켰다는 재동씨. 아내가 참고 참다 던진 한마디가 가슴에 박혔단다. ‘당신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직접 가져다 해!’
‘그렇지, 여자는 종이 아닌데’. 벼락처럼 깨달음을 얻었다는 재동씨. 하나둘 일을 거들어 주다 보니, 아내의 보조가 되었단다. 외딴 섬으로 시집와, 시동생들 키워내고 삼남매 낳아 키우느라 평생을 고생한 사람. 그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재동씨는 스스로, 듬직한 ‘오른팔’이 되었다.
내 인생 마지막 숙제, 아들이 돌아왔다!


불도저 같은 여인, 이양금 여사! 브레이크 없이 달려온 그녀의 삶에 ‘숙제’ 하나가 떨어졌다. 바로, 7년 전 볼음도로 돌아온 아들 최창호 씨(53).
직장도 다녀보고, 음식 장사도 했었고 호주까지 건너가 식당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하나같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태풍 링링이 볼음도를 덮쳤고 그 피해를 수습하려고 고향에 왔던 창호씨. 그 참에 눌러앉아 농사를 배우게 됐다.
그런데 처음엔 그야말로 ‘뱁세’의 신세. 농사 베테랑, ‘황새’ 양금 여사의 뒤를 쫓느라 매일 가랑이가 찢어질 판이었다는데~.
속도는 달랐지만 성실함으로 승부를 본 창호씨. 꼭두새벽부터 밭으로 나가 밭을 살피고 혼자 처음으로 시작한 포도밭도 정성껏 보살핀다. 1년 농사의 가장 중요한 작업, 볍씨 파종도 주도적으로 해내는 든든한 농부가 되었다는데.

뒤늦게 아들 뒷바라지로 고생하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 창호 씨. 5월,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결혼사진만 보면 눈시울을 붉히는 어머니를 위해서 큰 누나 부부와 함께 진행한 특급 프로젝트. 어머니의 화양연화, 활짝 피어난 봄날을 만들어드릴 참이다.
‘인간극장’ ‘지금이 딱 좋아’ 편은 5월 11일 월요일부터 5월 15일 금요일까지 KBS1에서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됩니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