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남자’ 함은정, 오장미·마서린 1인 2역 종영 소감…“감개무량합니다”

오장미와 마서린을 맡은 함은정은 왜 1인 2역 제안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까?

배우 함은정이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 함은정은 오장미와 마서린 1인 2역을 마친 뒤 작품 선택 이유와 촬영 과정, 함께한 배우들, 시청자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일문일답으로 전했다.

오장미·마서린 1인 2역 종영 일문일답

극본 서현주/안진영, 연출 강태흠, 제작 MBC C&I의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는 지난 2일 140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함은정은 극 중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오장미와 재벌가 손녀 마서린, 180도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씩씩하고 따뜻한 오장미의 생활력부터 화려하지만 내면의 결핍을 지닌 마서린의 복합적인 감정까지 폭넓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함은정은 소속사 마스크스튜디오를 통해 작품 선택의 이유부터 1인 2역을 준비한 과정,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 시청자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까지 진솔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Q. 전작에 이어 곧바로 ‘첫 번째 남자’에 합류했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종영을 앞둔 소감은?

전작 ‘여왕의 집’이 9월 초 종영한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가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무릎 부상으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을 시작해야 했고, 주변에서도 “왜 쉬지 않고 바로 작품을 이어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남자’의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1인 2역이라는 흥미로운 캐릭터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 제안이 온 것 자체도 제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하는 동안 결혼도 하고, 이사도 하며 제 인생에서도 큰 변화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드라마 촬영과 제 삶의 중요한 순간들이 나란히 흘러갔기 때문에, 이번 종영은 여느 작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제 인생의 진행과 함께 이어진 드라마였기에 더욱 감개무량합니다.

Q. ‘오장미’와 ‘마서린’이라는 1인 2역을 연기했다. 두 인물을 표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오장미는 씩씩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마서린은 안하무인에 가깝고, 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부잣집 딸입니다.

두 인물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친가족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살아왔다는 점,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어려운 결핍을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비주얼과 분위기만으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 소품까지 각 인물의 스타일을 구분하는 데 중점을 뒀고, 그만큼 스태프분들의 노고도 컸던 작품입니다. 화려한 스타일과 캐주얼한 스타일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날이 많아 차 안이 늘 짐으로 가득 차 있기도 했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두 인물이 가진 결핍을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지 고민했습니다. 마서린은 겉으로는 가시 돋친 고슴도치 같지만, 사실 속은 여리고 온전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내면이 상대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오장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이득보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마음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중심에 두고 연기했습니다.

또 1인 2역 촬영을 위해 함께해 주신 대역 배우분들과의 호흡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대역 배우분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고, 저 역시 그 에너지를 받아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1인 2역을 해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혼자 하는 듯하면서도 결코 혼자 해내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새로운 촬영 기법을 위해 많은 분들이 신경 써주셨고, 예쁘게 담아주시기 위해 애써주신 작품이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오현경 선배님과는 ‘수지맞은 우리’ 이후 두 번째로 함께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촬영장 안팎으로 정말 많이 의지했습니다. 감정이 강렬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선배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다 받아주셨고, 선배님의 눈을 보고 있으면 더 깊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윤선우 배우와도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촬영했습니다. 중간중간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현장을 챙겨주는 리더 같은 든든함이 있었습니다. 현장의 큰 오빠 같은 존재였고, 함께 연기하는 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박건일 배우와는 티아라 연습생 시절부터 티아라 활동까지 함께했던 사이입니다. 친남매처럼 정말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정소영 배우님 역시 티아라 활동 당시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함께하며 인연이 있었던 분이라 연기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현경 선배님, 이효정 선생님께는 대본리딩 이후부터 연기에 대해 여쭙고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두 분의 따뜻한 마음과 현장에서 보여주신 태도를 보며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첫 번째 남자’를 사랑해준 시청자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첫 번째 남자’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갤러리가 생길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셨고, 유튜브 조회수나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통해서도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드라마 스케줄과는 별개로 예나, 아일릿, 빌리와 함께 컴백 안무 릴스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댓글에 “장미야 여기서 뭐 해”, “마서린의 취미활동” 같은 반응들이 달리더라고요.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들이 그렇게 댓글을 남겨 주시는 게 신기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열정을 알아봐 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현장을 볼 수 있는 투어에 해외 티아라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신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함은정’과 ‘티아라 함은정’ 모두 여전히 계속 진행형이라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이번 작품이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진심과 열정을 다해 모든 일에 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남자’는 당초 120부작에서 20회 연장돼 140부작으로 마무리됐고, 최종회는 6.0% 시청률로 종영했다.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은 화제성 속에서 함은정이 남긴 ‘선물 같은 작품’이라는 말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출처 : MBC, 마스크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