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0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55회에서는 91세 동갑내기 황병우 씨와 신순분 씨가 뒤바뀐 역할 속에서 삼시세끼를 이어가는 ’91세 초보 살림남 남편의 삼시세끼’ 이야기가 공개된다.
91세에 살림남이 되다


경상북도 영양의 한 오지마을. 이곳엔 정확히 1년 전부터 역할이 뒤바뀐 부부가 있다. 91세 동갑내기, 황병우(남편) 씨와 신순분(아내) 씨의 이야기다. 아내의 몸이 불편해진 후, 자연스레 살림을 놓게 되면서 그 몫은 오롯이 남편의 차지가 됐다. 문제는 남편이 90년 평생 주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남편은 91세의 나이에 ‘늦깎이 초보 살림남’이 되었다.
이제 살림 1년 차에 접어든 남편에게는 쉬운 게 하나 없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어려운 건, 하루 세 번 삼시세끼를 무사히 차려 내는 일. ‘빨래는 세탁기가 해준다며’ 큰소리치던 남편도, 주방 문턱만 넘어서면 움츠러들곤 한다. 그럴 때면 남편은 살림 선배인 아내를 호출하기 바쁜데, 정작 아내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물어보는 남편이 귀찮기만 하다.
게다가 요령도 순서도 없이 대충 흉내만 내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금세 못마땅해지는 아내다. 마음만 앞서는 초보 살림남 남편과 옆에서 잔소리를 보태는 깐깐한 감독관 아내. 두 사람의 모락모락 피어나는 동상이몽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아내 속 태우는 남편의 술타령



아내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다름 아닌, 몸도 마음도 청춘인 남편. 남편은 비어 있는 땅을 그냥 두지 못해 텃밭엔 감자를, 하우스엔 고추를 가득 심어뒀다. 그것도 모자라 용돈벌이라며 토종벌 양봉과 노인 일자리까지. 늘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는 남편이다. 8월의 더위와 함께 남편의 팔팔하던 기세도 한풀 꺾일 줄 알았건만, 남편은 한낮의 땡볕도 아랑곳없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 아내의 진짜 속앓이는 따로 있다. 바로 고된 일을 마칠 때마다 남편이 어김없이 찾는 ‘술 한 잔’. 20대 신혼 시절부터 함께해 왔으니 남편에겐 평생 친구인 셈이다. 젊었을 적엔 그러려니 이해도 해봤지만, 황혼의 나이에도 술을 건너뛰는 법이 없으니 아내의 걱정은 날로 깊어진다. 그 속도 모르고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꼭 챙겨야 한다며 술을 찾는 남편.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이 점점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위기에 봉착한 부부의 삼시세끼



그러던 어느 날, 남편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늘 살뜰하게 부부를 챙기고 있는 마을 이장. 살림을 시작한 뒤로 술자리가 뜸해졌던 남편은 이때다 싶어 술잔을 꺼내 온다. 그런데 아내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이장이 오기 전, 홀로 술을 마셨던 남편이 또다시 술잔을 들었기 때문.
더운 날씨에 술을 과하게 마실까 아내가 말려보지만, 도무지 통할 리가 없다. 오랜만에 만난 술친구에 들뜬 남편은 ‘손님 앞에서 잔소리하지 마’ 라며 고집을 피운다.
그리고 다음 날, 아내가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전날 저녁 술자리를 마친 뒤, 땡볕 아래 고추를 따러 나갔던 남편이 결국 앓아눕고 만 것. 이 와중에도 야속한 밥때는 꼬박꼬박 돌아오고, 남편은 꼼짝 못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보다 못한 아내가 남편을 대신해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과연 부부의 ‘삼시세끼’는 무사히 계속될 수 있을까?
폭염기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쉬면서 몸 상태에 맞게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몸도 살림도 혼자 버티려 했던 황병우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내의 걱정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살림 리듬을 찾을 수 있을까?
91세에 초보 살림남이 된 황병우 씨와 신순분 씨의 삼시세끼 이야기는 8월 30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55회 ’91세 초보 살림남 남편의 삼시세끼’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