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 지역의 차가운 하수관 아래에서 새끼들을 지켜낸 유기견 부부의 눈물겨운 모성애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3월 8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1262회에서는 어둡고 비좁은 하수관을 은신처 삼아 세 마리의 새끼를 위태롭게 키워가고 있는 유기견 가족의 애틋한 사연과 기적 같은 구조 과정이 공개됐다.
작은 인기척에도 큰 경계를 보이는 두 유기견은 새끼들의 엄마 여름이와 아빠 깜둥이다. 여름이는 양봉을 하던 사람이 키우다 주인이 사라지고 깜둥이는 고물상에서 키우던 개인데 고물상이 망하고 가족도 사라졌다고 한다. 집이 없는 곳에서 서로에게 집이 되어줬던 여름이와 깜둥이.
버림받고 떠돌다가 새끼까지 낳은 것이 마냥 안쓰러운 문용현 씨는 두 강아지들에게 집에서 끓여 온 소고기미역국까지 챙겨주며 보살피고 있다. 깜둥이는 아내가 다 먹을때까지 기다리고 남은 것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용현 씨 역시 철거로 곧 사무실을 이전해야 하기에 녀석들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어둡고 좁은 하수구에서 자라날 수만은 없어 아기 강아지들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철저한 거리두기를 하던 여름이가 먼저 다가와 아저씨를 불렀다. 용현 씨가 여름이를 따라가자 그 곳에는 새끼들 세 마리가 모두 나와있었다. 엄마인 여름이가 아기 강아지들의 구조를 바랐던 것일까, 용현 씨는 재빨리 강아지들을 구조해서 박스로 사무실에 옮겼다.
그리고 제작진과 함께 여름이와 깜둥이의 구조작전도 시작되었다. 경계하는 여름이를 새끼로 유인해서 구조했고 드디어 다가온 깜둥이도 다친데 없이 구조되었다. 병원으로 이동한 유기견 가족들은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여름이와 깜둥이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치료가 필요했지만, 강아지들은 세 마리는 모두 6주 정도 된 건강한 수컷들이었다.
재개발로 인해 건물이 허물어지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남겨진 두 녀석은 비슷한 시기에 집을 잃고 오지 않는 가족을 무려 8개월이나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기가 사라진 폐허 속에서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버텨온 시간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보호소 입양 전까지 다섯 가족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들의 새로운 견생 2막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