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봉화에서 부산 하구까지, 낙동강 1300리 물길을 따라 만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여름.
강원도 태백 황지연못에서 솟은 물이 1300리를 흘러 부산 앞바다에 닿는다.
그 긴 여정에서 낙동강도 사람도 무더위를 견디며 온 힘을 다해 여름을 건너왔다.
상류 협곡에서 강을 놀이터이자 일터 삼아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청춘들,
안동호에 고향을 묻고 산비탈에 새 터전을 일군 사람들과 그 곁에 새 이웃으로 스며드는 귀촌인들.
낙동강이 내어준 너른 들판에서 복숭아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아버지와 아들.
무심하게 흐르며 무한히 베푸는 낙동강처럼,
절벽 위 작은 절에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스님.
대를 이어 낙동강에서만 고기를 잡아온 하구의 마지막 강 어부들.
상류 봉화에서 하구까지, 1300리 물길을 따라가며 낙동강 물길이 품은 사람들의 여름을 만난다.
강에게 건네는 위로는, 곧 그 물길의 품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9월 1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2부에서는 안동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 이주민들과 예끼마을에 새 이웃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여름이 공개된다.

1976년 안동댐에 물이 차오르면서 수십 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고향을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을 깎아 새로운 터전을 일궜고, 이발관도 그때를 따라 올라왔다.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지금의 안동 예끼마을이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렀다. 고향을 그리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터주대감들의 삶 속으로 이제 새로운 이웃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있다.

고향을 잃은 수몰 이주민들은 척박한 산비탈에 마을을 일구고 정을 붙이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9년 전 마을로 들어온 이미옥 씨 부부 등 새로운 이웃들도 자연주의 밥상에 푹 빠져 예끼마을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댐으로 막아도 새 물이 낙동강의 물길을 밀어내듯 사람들의 인연과 온기는 끊이지 않고 흐른다. 오래된 주민과 새 이웃이 한마을에서 정을 쌓아가며 예끼마을의 오순도순한 여름을 만든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새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이웃까지 받아들이는 모습은 흐르는 물처럼 이어지는 예끼마을의 인연을 보여준다. 오래 머문 사람과 새로 찾아온 사람은 어떤 정으로 하나의 고향을 만들어갈까?
수몰 이주민들과 이미옥 씨 부부 등 새 이웃들이 예끼마을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여름은 9월 1일 화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수고했어 낙동강 1300리’ 2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