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230회 탑걸 VS 원더우먼

축구화를 벗은 ‘골때녀’ 선수들이 이번에는 손에 핸드볼 공을 쥔다. 대한민국 핸드볼을 대표해 온 윤경신, 이상은, 김온아, 배민희, 심재복과 박하얀이 사령탑으로 나서고, 박중규가 특별 해설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사상 첫 ‘핸드볼 컵’이 축구와 다른 속도와 몸싸움의 승부를 예고한다.

축구장에서 핸드볼 코트로

이번 ‘핸드볼 컵’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핸드볼협회, SK하이닉스와 함께 마련한 특별 프로젝트다. 축구를 중심으로 경쟁해 온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벗어나 핸드볼 코트로 이동하며, 9월 2일부터 4주 동안 새로운 종목의 매력을 보여준다.

선수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 차이는 경기의 속도와 접촉 강도다. 실제 핸드볼을 경험한 선수들은 빠른 공수 전환과 거친 몸싸움을 두고 “구기종목계의 UFC 같다”고 표현할 만큼 예상보다 강한 충돌과 전개에 놀랐고, 축구와는 다른 움직임과 판단을 새로 익혀야 했다.

공을 발로 다루던 선수들에게 손으로 패스하고 슈팅하는 핸드볼은 익숙한 구기종목이면서도 전혀 다른 과제가 된다. 좁은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패스 길을 만들고 수비와 부딪치며 슈팅 기회를 찾아야 하는 만큼, 기존 축구에서 보여준 스피드와 공간 감각이 핸드볼에서는 어떻게 바뀔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핸드볼 전설들이 잡은 지휘봉

감독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핸드볼의 신’으로 불린 윤경신을 비롯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역 이상은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 핸드볼 황금 세대를 이끈 김온아와 왼손 공격으로 존재감을 보인 배민희도 각 팀을 맡아 선수 시절의 경험을 지도력으로 바꾼다.

불과 3개월 전까지 현역으로 코트를 누빈 심재복도 사령탑으로 합류한다. 최근까지 선수들과 같은 시선에서 경기를 경험한 만큼 현장의 감각을 어떻게 전술로 풀어낼지 관심이 모이고, 서로 다른 세대의 핸드볼 경험이 감독들의 수 싸움으로 이어진다.

‘골때녀’에서 이미 선수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하얀은 이번에는 탑걸무브먼트 감독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들의 성향과 프로그램 특유의 경기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박하얀이 핸드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맞춤형 지도를 꺼낼지가 개막전의 한 축이다.

여기에 ‘아시아 넘버원 피벗’으로 활약했던 박중규가 특별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빠르게 전개되는 경기에서 포지션과 움직임, 전술의 의미를 짚어주며 축구에 익숙한 시청자가 핸드볼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보탠다.

박하얀과 이상은의 개막전

첫 경기는 박하얀이 이끄는 탑걸무브먼트와 이상은이 지휘하는 원더우먼2026의 맞대결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역이자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 주역인 이상은은 선수별 장점을 살리는 포지셔닝과 노련한 전술로 원더우먼2026의 첫 핸드볼 승부를 준비한다.

원더우먼2026은 직전 제2회 GIFA컵 결승에서 발라드림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놓쳤다. 공식 예고에서는 목나경과 현진을 새로운 공격 축으로 내세워 핸드볼 코트에서 다시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흐름이 예고됐다.

반대편 탑걸무브먼트는 박하얀의 첫 감독 도전과 함께 새로운 얼굴까지 내세운다. 구구단 출신 미미가 핸드볼 데뷔전에 나설 예정이며, 팀이 축구에서 보여온 빠른 움직임을 핸드볼의 공수 전환에 어떻게 접목할지도 승부의 변수가 된다.

박하얀은 ‘골때녀’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강점을 살려 세밀한 지도를 준비하고, 이상은은 오랜 국제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별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맞선다. 한쪽은 프로그램 내부를 잘 아는 신예 감독, 다른 한쪽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전성기를 이끈 베테랑이라는 차이가 개막전의 지략 싸움을 만든다.

레전드의 경험과 골때녀의 승부욕

이번 프로젝트는 유명 핸드볼 선수들이 단순히 모습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팀을 맡는다는 점에서 기존 종목 체험과 결이 다르다. 각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움직임, 기존 축구 스타일을 살펴 핸드볼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고, 짧은 준비 기간 안에서 팀마다 다른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축구에서 쌓은 경쟁심은 그대로지만 경기의 해법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발을 쓰지 않는 종목으로 옮겨온 만큼 공을 잡는 순간의 판단, 패스 속도, 수비 접촉과 슈팅 타이밍까지 새롭게 익히며 핸드볼 레전드들과 색다른 호흡을 만든다.

사령탑으로 다시 만난 전설들의 자존심과 새로운 종목에 뛰어든 ‘골때녀’ 선수들의 승부욕이 맞물리면서 첫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전을 넘어선다. 박하얀의 첫 지휘와 이상은의 노련한 전술 가운데 어느 쪽이 개막전 흐름을 먼저 가져갈까?

그라운드에서 코트로 무대를 옮긴 첫 ‘핸드볼 컵’과 탑걸무브먼트 대 원더우먼2026의 개막전은 9월 2일 수요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시작된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