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8일에 방송되는 EBS1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시즌2’ ‘걱정 말아요 나의 사랑 나의 가족’ 편에서는 네팔에서 온 아빠 킴 바하둘 씨와 가족의 재회 여정이 공개된다. 전북 군산에서 고된 타향살이를 이어가는 아빠와 네팔 룸비니에서 그를 기다리는 가족의 2년 만의 만남이 펼쳐진다.
군산 공장에서 버티는 네팔 아빠의 속사정
전라북도 군산의 한 자동차 부품 사출 공장에서 네팔 아빠 킴 바하둘 씨가 일하고 있다. 그는 크고 무거운 자동차 범퍼를 들고 나르며 하루 12시간을 꼬박 서서 작업한다.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고된 일이지만, 아빠는 주말 특근까지 자처하며 억척스럽게 타향살이를 버텨낸다.
킴 바하둘 씨는 네팔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첫째가 태어날 무렵인 2014년, 그는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낯선 땅에서 5년 동안 부지런히 일했고,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고향에 집도 지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의류 사업을 시작하며 제2의 인생을 꿈꿨다. 가족과 함께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업 실패로 상황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업 실패 뒤 그는 빚더미에 앉았고 가족의 생계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킴 바하둘 씨는 다시 한번 가족과 떨어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한국행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두 번째 한국행을 택한 셈이다.
누구보다 절실했기에 두 번째 한국 생활은 더 치열했다. 외롭고 힘든 일상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루틴도 만들었다. 출근길에는 요가와 명상을 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린다.
그 영상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방식이다. 힘든 모습을 숨기고 밝은 얼굴을 보내려는 아빠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다. 흥부자처럼 보이는 모습 뒤에는 가족을 안심시키려는 속사정이 자리한다.
룸비니 남매와 엄마가 견디는 아빠 없는 일상
네팔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룸비니에는 킴 바하둘 씨의 보석 같은 두 아이가 있다. 첫째 하르딕은 학교에서 공부도 발표도 잘하는 아이로 지낸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쉬는 시간마다 질문 세례가 이어질 정도다.
하르딕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점심 시간이다. 유치부에 다니는 여동생 하르디카와 함께 밥을 먹기 때문이다. 천 3백여 명이 다니는 큰 학교의 식당에서 동생이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곁을 살뜰히 챙긴다.
남매는 공부할 때도, 등하교할 때도 서로를 보듬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서로에게 기대며 견디고 있다. 늘 함께였던 아빠가 없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눈물짓는 날도 많다.
엄마도 가족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인다. 실패한 의류 사업을 정리한 뒤 남은 재봉틀 하나로 수선 일을 하며 반찬값을 번다. 하루하루 바쁘게 손을 움직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한국에 있는 남편 걱정이 있다.
엄마는 한국에서 홀로 일하는 아빠의 얼굴이 갈수록 수척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특근까지 자처하며 일에 매달리는 남편이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 깊어진다. 얼마 전 아빠가 건강검진까지 받았다는 소식은 엄마의 불안을 더 키운다.
가족에게 아빠는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자 가장 그리운 사람이다. 아빠가 보내는 밝은 영상이 위로가 되지만, 그 밝음 뒤에 숨은 피로와 외로움도 가족은 느끼고 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2년 만에 찾아온 한국행 티켓과 깜짝 만남
아빠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에게 마침내 한국행 티켓이 전해진다. 꿈처럼 찾아온 선물 같은 순간이다. 가족은 드디어 아빠를 찾아가는 설레는 여정을 시작한다.
첫째 하르딕은 똑 부러지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그동안 머릿속에 외워둔 한국어도 자신 있게 술술 풀어낸다. 만년 우등생답게 실력을 발휘할 것만 같았지만, 한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멘붕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은 아빠가 일하는 공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주말 오전부터 특근 중이라던 아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래 기다려온 만남을 눈앞에 둔 가족에게 또 다른 긴장감이 찾아온다.
가족은 수소문 끝에 아빠의 행방을 찾아낸다. 그리고 2년 만에 만나는 아빠에게 깜짝 등장하기로 한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버텨온 시간 끝에 마주할 순간이 가까워진다.
킴 바하둘 씨에게 가족은 다시 버티게 하는 이유였다. 가족에게도 아빠는 멀리 있어도 늘 기다리게 되는 존재였다. 군산의 공장과 네팔 룸비니를 잇는 이 여정은 한 가족이 떨어져 견딘 시간과 다시 만나는 기쁨을 함께 보여준다.
아빠의 밝은 영상 뒤에 숨은 속사정과 가족의 걱정은 이 만남을 더 깊게 만든다. 2년 만의 깜짝 상봉이 어떤 눈물과 웃음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낯선 땅에서 버틴 아빠의 시간과 그를 기다린 가족의 시간은 같은 그리움으로 이어져 있다. 킴 바하둘 씨 가족의 재회는 떨어져 있어도 놓지 않았던 사랑의 무게를 보여줄 전망이다.
네팔 아빠 킴 바하둘 씨와 가족의 2년 만의 재회 여정은 5월 28일 목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되는 EBS1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시즌2’ ‘걱정 말아요 나의 사랑 나의 가족’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