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 이휘향, 박신혜 따귀 30대에 남은 ‘미안함’

8월 22일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서는 이휘향이 ‘천국의 계단’ 촬영 당시 박신혜와의 따귀 장면을 떠올리며 오래 남은 미안함을 털어놓는다.

장학금으로 버틴 대학 시절

이휘향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시절 여러 곳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했다고 말한다.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졸업 뒤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현실적인 고민이 컸고, 연예계 진출 역시 처음부터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다.

상금 100만 원이 바꾼 선택

대학교 2학년 때 MBC가 창사 기념 특집으로 진행한 ‘미스 MBC’ 출전 제안을 받았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1981년 당시 상금이 100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고, 결국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휘향은 “상상을 못 했다. 그게 저한테는 일생의 첫 기회였던 것 같다”라며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배우 인생의 출발점이 됐다고 돌아본다.

두 달 만에 들어간 수사반장

데뷔 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이휘향은 데뷔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당시 큰 인기를 끌던 ‘수사반장’의 여순경 역에 발탁됐고, 이를 두고 “너무 파격적이었다”라고 회상한다. ‘미스 MBC’ 준우승으로 열린 첫 기회가 곧바로 드라마 출연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도 시작됐다.

박신혜 따귀 30대가 남긴 미안함

강렬한 악역 이미지가 굳어진 작품으로는 ‘천국의 계단’을 꼽는다. 이휘향은 악역을 맡으면 어떻게 해야 더 악랄하게 보일지 연구하고, 필요하면 대본에 없는 행동까지 더한다고 설명한다. 당시 박신혜와 촬영한 따귀 장면도 그런 연기 방식에서 나온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이휘향은 “그때 박신혜가 서른 대 정도 맞았던 것 같다. 그다음에 박신혜를 안아줬다”라고 떠올린다. 촬영 당시 박신혜는 14살이었다. 이휘향은 “그때를 생각하면 박신혜에게 늘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남은 마음을 전한다.

천국의 계단이 만든 해외 인지도

‘천국의 계단’은 이휘향에게 첫 악역이면서 해외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독한 악역 연기로 원성을 들었지만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고,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현지 팬이 이휘향을 알아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 일도 있었다. 이휘향은 오랜 연기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때리는 연기 철칙’도 생겼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악역에 지쳐 연기를 놓을 뻔한 시간

반복되는 악역은 배우 생활에 부담으로 남기도 했다. 이휘향은 5~6년 전 비슷한 악역이 계속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어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는다. 선한 역할을 맡아도 시청자들이 결국 나쁜 일을 할 것처럼 바라봤다는 고충도 전한다. 그러다 동료 배우들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야기하던 중 자신은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배우의 길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가족 여행으로 맞은 첫 스크린 주연

영화 ‘가족 여행’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아 치매를 앓는 순임을 연기한다. ‘가족 여행’은 순임의 생일을 맞아 다섯 식구가 즉흥적으로 부산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새하얀 백발은 이휘향의 천연 머리색으로 영화에도 그대로 등장하며, 그는 화려하고 강한 이미지를 내려놓은 연기가 누군가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마지막이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역할을 준비하며 부산에서 한 달 동안 요양시설과 노래교실 등을 찾아 사람들을 관찰했고, 촬영 때는 제작진도 모르게 기저귀까지 착용한 채 촬영에 임했다.

악역에 지쳐 연기를 놓으려 했던 시기를 지나 첫 스크린 주연까지 맞은 이휘향에게도 ‘천국의 계단’의 박신혜 장면은 지금까지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44년 연기 경험에서 나온 ‘때리는 연기 철칙’은 그 미안함과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박신혜와의 따귀 장면에 얽힌 이휘향의 미안함과 ‘때리는 연기 철칙’은 8월 22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