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온 346회 수리부엉이의 모정 – 1년간의 기록

다큐 온 346회 수리부엉이의 모정 – 1년간의 기록

부모로부터 독립했다가 10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2년생 야생 수리부엉이와

어미 수리부엉이의 슬픈 만남!

서로 만나려고 하지만

그들 앞에 철장이 가로막고 있다. 

자신의 새끼가 야생에서 밤의 제왕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어미는 먹이를 주는 대신 엄한 울음으로 회초리를 드는데…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수리부엉이 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1년간 기록하였다. 

▶ 어느 날 갑자기…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하는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에는 수리부엉이 부부가 산다. 암수 둘 다 인간의 장애물로 인해 다친 개체로서 야생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센터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계류장에서 4년째 번식을 이어가고 있었다.

새끼를 키워가던 중 계류장 밖에 설치한 모니터용 카메라에 낯선 수리부엉이가 나타난 장면이 포착됐다(2025.2.). ‘꽤액’ 하는 소리를 내는 걸로 보아 독립한 개체이며 계류장 안에서 번식 중인 수리부엉이의 딸(2023년 생/2024년 방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독립 수리부엉이는 방사 후 10개월 동안 잘 살다가 갑자기 왜 제 부모를 찾아왔을까?

▶ 각막을 다쳐 힘들어진 사냥

독립한 새끼가 나타나자 어미와 딸은 매일 밤 철창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배가 고픈 새끼는 제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보채지만 어미는 먹이를 조금 줄 뿐 더 이상은 주지 않았다. 수리부엉이는 독립한 개체는 더 이상 돌보지 않는 행동습성이 있다. 

립 개체는 센터에서 마련해 준 디딤판에 앉아 하염없이 어미를 기다린다. 어미는 먹이를 물고 새끼를 부른다. 하지만 먹이를 건네는 대신 엄한 울음으로 새끼를 타이른다. 서로 만나고 싶지만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상봉은 매일 밤 벌어진다. 

확인 결과, 독립 새끼는 오른쪽 눈 각막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야생에서 살아가다가 사냥이 힘들어져 제 어미를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 각막이 자연치유 됐는데도 여전히 어미 곁에…

1달 후, 독립새끼의 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센터에서 제공한 먹이를 먹으며 자연 회복된 것이다. 이후에도 독립 새끼는 구조센터를 떠나지 않고 매일 밤이면 이곳을 찾았다. 물론 찾아오는 빈도와 체류 시간은 확연하게 감소했다.

새끼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류장 어미 앞에 잠시 머물다가 떠난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먹이양도 주렸기에 주변 들판에서 부족한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짝을 만나면 떠나려나?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에는 지난 한 해 동안 3마리의 야생 수리부엉이가 머물렀다. 찾아오는 손님은 돌본다는 원칙 아래 이들에게 먹이가 제공됐는데 ‘먹이를 얻어먹는 거지와 같다’는 의미에서 각각 그지붱이1, 2, 3이라는 애칭이 부여됐다.

독립새끼(그지붱이1/암컷)는 계류장 앞, 그지붱이2(암컷)는 센터 앞마당, 그지붱이3(수컷)은 센터 뒷마당을 차지하며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센터는 야생 수리부엉이의 천국이 된 것이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그지붱이2, 3은 차례로 센터를 떠나갔는데 두  수리부엉이가 짝의 관계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독립 새끼는 2026년 1월 현재까지도 제 어미 곁을 찾아오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생후 3년이 되면 번식을 할 수 있는데, 이제 생후 3년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짝을 찾으면 차츰 어미의 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 어미의 연가는 계속되고…

무인카메라를 통해 1년에 걸쳐 기록한 <수리부엉이 모녀의 슬픈 만남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모에 의지하는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먹이를 달라는 독립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야생에서 스스로 사냥하며 살라’는 어미의 울음은 우리 인간 사회에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독립 새끼가 계류장에서 멀어지면 수리부엉이 어미는 허공을 향해 혼자서 운다. 

“부~엉”

어떤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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