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2회 생애 첫 악역 심은경 압도적 광기로 안방극장 장악

14일 첫 방송에 이어 15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2회를 통해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심은경이 생애 첫 악역 요나 역을 맡아 기존의 빌런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열띤 찬사를 이끌어냈다.

15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전파를 탄 tvN 주말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2회에서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가 한층 짙어졌다. 이번 회차는 거대한 악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드라마의 포문을 연 오프닝 장면은 그야말로 심은경의 완벽한 독무대였다. 피투성이가 된 채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비는 사내를 눈앞에 두고, 심은경은 일말의 동요조차 없는 무심하고 건조한 얼굴로 등장해 태연하게 잭나이프를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 사내를 강하게 압박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 그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는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을 단숨에 숨멎게 만들었다.

특히 극도의 공포에 질린 상대를 향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라는 무심한 질문과,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고 울부짖는 이를 향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나직이 읊조리는 대목은 이번 회차의 진정한 백미였다. 심은경 특유의 투명하고 말간 얼굴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 그리고 감정이 철저히 절제된 차분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자극적인 악역보다 더 무서운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건 요나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극과 극 행보였다.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일에는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냉혹함을 여과 없이 보이다가도, 길가에 놓인 작은 달팽이를 발견하자 소중히 품에 안아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는 기괴한 자애로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의 짙은 양면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요나가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극의 팽팽한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한 자신의 리얼캐피탈 사무실에 몰래 잠입한 경찰 김균(김남길)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일말의 주저함 없이 덤프트럭 사고로 위장해 그를 가차 없이 처리하는 치밀함과 냉혈함은 요나가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거대한 악의 축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 같은 요나의 비정상적인 면모는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단숨에 수직 상승시키며, 앞으로 펼쳐질 기수종(하정우) 일행과의 피할 수 없는 대립에서 얼마나 더 잔혹한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감을 더했다.

◆ 향후 극 전개의 핵심 관전 포인트
첫째, 처남을 잃고 큰 충격에 빠진 기수종이 거대한 악의 축인 리얼캐피탈의 비밀을 파헤치며 어떻게 반격을 준비할지 시선이 모인다.
둘째,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요나의 행보가 기수종의 엉성한 가짜 납치극 변수와 맞물려 어떤 파국을 맞이할지 기대를 더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키네마 준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절정의 기량을 입증한 심은경은 이번 복귀작으로 대체 불가 배우의 존재감을 오롯이 증명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악역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는 진솔한 고백처럼,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치밀하게 설계해 완성한 ‘심은경 표 빌런’ 요나는 단 첫 주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향후 전개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