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자쇼 20회 김영희, “모성애 처음엔 없었다” 엄마 2회차 고백

5월 25일에 방송된 KBS2 ‘말자쇼’ 20회에서는 ‘인생 2회차’를 주제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거나 이미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공개됐다.

예비 엄마 고민에 꺼낸 김영희의 엄마 2회차

이날 ‘말자 할매’ 김영희는 각양각색 사연자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사연마다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웃음과 공감이 함께 묻어나는 방식으로 고민의 무게를 풀어갔다.

그 가운데 “곧 엄마가 되는데, 엄마라는 새로운 인생을 잘 시작할 수 있을까요?”라는 예비 엄마의 고민이 소개됐다. 출산을 앞두고 새로운 역할을 걱정하는 사연자의 말에 김영희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꺼냈다.

김영희는 “결혼보다도 딸의 엄마가 된 순간이 내 인생 2회차의 진짜 시작이었다”며 “그 경험이 내 삶을 가장 크게 바꿔놓았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엄마가 된다는 일은 단순한 가족 구성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기준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어 그는 “모성애는 아이를 낳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기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키워가면서 서서히 생기더라”고 고백했다. 엄마가 되면 모든 감정이 저절로 완성될 것이라는 부담을 덜어주는 솔직한 말이었다.

정전 속 무기 들고 딸을 지킨 밤

김영희는 딸과의 일화를 통해 엄마가 된 순간을 실감했던 기억도 전했다. 그는 “한 번은 딸과 목욕을 하던 중 갑자기 집안 불이 꺼졌는데, 정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누군가 침입한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갑작스러운 어둠은 평소 겁이 많은 그를 크게 긴장시켰다. 하지만 김영희는 딸을 먼저 떠올렸고, “평소 겁이 많은 성격인데도 딸에게 화장실에 숨어 있으라고 한 뒤, 무기를 하나 들고 집안을 돌아다녔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 순간의 행동은 두려움보다 딸을 지키려는 마음이 앞선 결과였다. 자신도 무서웠지만 아이를 숨겨두고 집 안을 살폈다는 이야기는 엄마라는 역할이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 보여줬다.

이어 그는 “한참을 둘러보던 중 딸이 겁에 질린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와 내게 안겼다. 결국 안방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딸을 꼭 품은 채 창가에서 그대로 잠들었다”고 말했다.

그 밤은 김영희에게 잊기 어려운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그 일을 겪고 나서야 내가 진짜 엄마가 됐다는 걸, 이 아이가 내 딸이라는 사실을 깊이 실감했다”고 덧붙이며, 엄마라는 감정이 사건과 시간을 지나며 선명해졌다고 밝혔다.

이경실이 보탠 엄마라는 새 인생

현재 육아에 대한 솔직한 고충도 이어졌다. 김영희는 “딸이 어릴 때는 비교적 순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미운 5세’가 돼 쉽지 않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육아를 가볍게 말하지 않았다. 김영희는 “엄마라는 것도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겠지만 자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예비 엄마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게스트로 함께한 개그맨 이경실도 진심 어린 조언을 보탰다. 그는 “아이를 낳는 순간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생긴다”며 “출산 후에는 친정엄마를 바라보는 마음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직접 자식을 키우며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강조했다. 그는 “직접 자식을 키워보면 내가 이전까지 살아온 시간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때 비로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사연자 역시 행복한 ‘인생 2회차’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는 다채로운 사연과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이 등장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를 지켜본 이경실은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일반인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모가 된다는 감정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시간을 쌓으며 만들어지는 관계에 가깝다.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보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배워가려는 마음 아닐까.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