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에 방송되는 KBS 1TV ‘백투더뮤직 시즌2’ 51회에서는 6년 만에 공중파 방송에 나서는 김정은이 마로니에 활동부터 솔로 가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음악 인생을 돌아본다. 김정은은 “이번 방송 출연이 계속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새로운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며 다시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한다.
‘프러포즈’부터 ‘널 사랑해’까지…1990년대 히트곡 주인공

김정은은 1995년 솔로 1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마로니에 활동을 거친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으로 대중 앞에 서면서 그룹 활동과는 다른 솔로 가수의 길을 열었다.
직접 가사를 쓴 경쾌한 댄스곡 ‘프러포즈’는 사랑에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아 당시 X세대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밝고 빠른 분위기의 곡에서 김정은이 가진 경쾌한 음색과 에너지가 드러났고, 솔로 데뷔 이후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각인시키는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감성 발라드 ‘널 사랑해’는 ‘프러포즈’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사랑받았다. 노래방 애창곡으로 오래 불리며 김정은의 대표곡이 됐고, 댄스곡과 발라드를 모두 소화하는 가수라는 인식을 남겼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곡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활동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당시에는 두 노래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같은 가수가 부른 게 맞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성기의 두 히트곡을 다시 라이브로 들려주며, 서로 다른 노래가 한 가수의 대표곡으로 남게 된 당시의 뒷이야기도 함께 풀어낸다.
솔로 데뷔 전부터 시작된 음악 인생…국제무대까지 진출

김정은의 음악 활동은 1995년 솔로 데뷔보다 훨씬 앞서 시작됐다. 외사촌인 가수 이은하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가수를 자신의 길로 선택하기 전부터 무대에서 실력을 확인받을 기회를 찾아 나섰다.
1991년에는 아시아 신인 가수들의 경연 무대인 ‘Voice Of Asia(보이스 오브 아시아)’에 참가했다. 국내 본선 최종 후보 12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자격을 얻었고, 홍콩에서 열린 본선 무대까지 진출했다.
국제무대에 오른 김정은은 홍콩 본선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가수의 길을 계속 걸어도 될지를 고민하던 시기였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회상한다.
이 경험은 솔로 데뷔보다 앞선 음악 경력의 출발점으로 남았다. 이후 마로니에 활동과 솔로 음반으로 이어진 과정을 보면 오디션을 통해 확인한 가능성이 실제 가수 활동으로 연결됐다는 점도 드러난다.
‘칵테일 사랑’ 골든 컵 뒤 찾아온 립싱크 논란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그룹 ‘마로니에’의 멤버로 무대에 섰다. 1994년 여름 ‘칵테일 사랑’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김정은 역시 방송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칵테일 사랑’의 인기는 KBS ‘가요톱10’ 5주 연속 1위로 이어졌고 마로니에는 골든 컵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골든 컵은 한 곡이 5주 연속 정상에 올라야 받을 수 있었던 기록으로, 노래의 인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였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큰 논란도 따라왔다. 앨범 녹음에 참여한 멤버와 실제 방송 활동 멤버가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립싱크 문제가 불거졌고, 김정은 역시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사건의 한가운데에 놓이며 큰 상처를 받았다.
방송에서는 이 사건이 김정은 개인에게 남긴 아픔뿐 아니라 저작권과 실연자 권리에 대한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한 계기였다는 음악평론가들의 분석도 소개한다. 노래를 실제로 녹음한 사람과 방송 무대에 선 사람의 권리가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논란 이후 김정은은 1995년 솔로 1집을 통해 ‘프러포즈’와 ‘널 사랑해’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자신의 목소리와 실력을 대중에게 직접 보여줬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김정은이 두 히트곡을 통해 실력을 보여주며 과거 립싱크 사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성대결절에도 놓지 않았던 음악…18년 만에 새 앨범

솔로 1집의 성공 이후 김정은은 2집과 3집까지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노래를 계속해야 하는 가수에게 치명적인 성대결절이 찾아오면서 말하는 것조차, 노래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만큼 목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음악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았다. 목 상태가 좋아질 때마다 다시 노래를 이어갔고 드라마와 영화 OST,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남겼다. 과거 동료들과 함께 ‘마로니에 프렌즈’ 무대에도 오르면서 음악과의 연결을 계속 지켰다.
오랜 공백 뒤 다시 준비한 신곡은 ‘엄마는 예뻤다’다. 김정은이 직접 작사하고 남편 최경호가 작곡했으며,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그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시간이 흐른 뒤에야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 딸의 마음을 담았다.
곡을 완성했다고 곧바로 녹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정은은 육아를 도와주던 어머니와 갈등을 겪은 뒤 한동안 이 노래를 녹음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아이도 성장하자 마음이 달라졌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한다.
이번 신곡은 같은 노래를 남성과 여성이 각각 다른 감성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김정은은 ‘엄마는 예뻤다’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김정은에게 음악은 ‘축복’

오디션으로 실력을 확인받고 마로니에 멤버로 활동한 뒤 립싱크 논란을 겪었으며, 다시 솔로 가수로 자신의 목소리를 증명했다. 그 뒤에는 성대결절과 긴 공백이라는 또 다른 시련이 이어졌지만 김정은은 OST와 여러 무대를 통해 음악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본 김정은은 음악을 ‘축복’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음악적 재능 덕분에 가수가 될 수 있었고, 여러 굴곡을 지나 다시 노래할 수 있는 현재까지 포함해 음악은 평생 감사해야 할 축복이라는 것이다.
‘프러포즈’와 ‘널 사랑해’에서 시작해 신곡 ‘엄마는 예뻤다’로 이어지는 세 곡의 라이브 무대는 김정은이 지나온 시간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전성기의 히트곡과 긴 공백 뒤의 신곡이 만나는 무대에서 다시 시작을 선언한 김정은은 어떤 목소리로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줄까?
김정은의 음악 인생과 ‘프러포즈’, ‘널 사랑해’, ‘엄마는 예뻤다’ 라이브 무대는 9월 5일 토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되는 KBS 1TV ‘백투더뮤직 시즌2’ 51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