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내 인생 두 번째 태국’ 편에서는 요리 연구가 최인선이 첫 해외 여행지였던 태국을 다시 찾는 여정이 공개된다.
제1부. 물 만난 치앙마이 – 6월 1일(월)

요리 인생 30년을 걸어온 최인선은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요리사로서 탄탄한 이력을 쌓아왔다. 그의 첫 해외 여행지였던 태국은 이후 일로만 찾던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온전한 여행으로 다시 마주하는 장소가 된다.
첫 여정은 ‘북방의 장미’로 불리는 치앙마이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에서 최인선은 오래전 기억 속 태국과 다시 만난다.
태국의 새해는 4월이고, 치앙마이에서는 새해를 기념하는 송끄란 축제가 한창이다. 정화와 축복의 상징으로 물을 뿌리던 문화는 이제 온 도시를 적시는 물 축제가 됐다.
최인선은 물총까지 들고 거리로 나서 축제의 함성 속으로 들어간다. 뜨거운 4월의 열기 속에서 갑자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것은 차디찬 얼음물이다.
송끄란의 숨은 감초인 얼음 공장을 찾아가는 길은 주차장이 된 도로 때문에 우리나라 귀성길을 떠올리게 한다. 대목을 만난 얼음 공장에서는 성인 남자 키만 한 초대형 얼음을 만들고 자르고 옮기는 손길이 이어진다.
공장에서 나온 얼음은 다시 송끄란 현장으로 향한다. 최인선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으며 축복처럼 밀려드는 태국의 새해 분위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한바탕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기찻길 옆 작은 간이식당을 찾는다. 자매가 직접 요리하고 운영하는 식당에서 최인선은 같은 요리사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허락을 얻어 주방 안으로 들어간다.
최인선은 태국식 돼지고기볶음 팟카파오무쌉, 젓갈을 곁들인 생새우 요리 꿍채남쁠라, 닭발탕 똠 수퍼 띤 까이까지 직접 만나본다. 낯선 향과 맛이 이어지는 식탁은 태국 요리의 깊이를 다시 느끼게 한다.
치앙마이를 떠난 최인선은 태국 북부의 보석으로 불리는 산악 도시 매홍손으로 향한다. 1,864개의 굽잇길이 이어지는 108번 국도는 예상보다 더 험한 길을 보여준다.
검문소를 지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마을에서는 야생 꿀 채집꾼 프란띠 씨가 기다린다. 이맘때가 제철인 야생 꿀을 찾아 나선 순간, 프란띠 씨는 나무 위에서 벌집을 발견하고 최인선에게 다급히 도망치라고 외친다.
순식간에 야생벌이 하늘을 뒤덮고, 나무에서 내려온 프란띠 씨의 손에는 황금빛 꿀방울이 가득한 벌집이 들려 있다. 현장에서 맛본 야생 꿀과 꼬마 꿀벌집은 최인선에게 놀라움과 경악을 함께 안긴다.
제2부. 마음이 쉬어가는 곳, 깐짜나부리 – 6월 2일(화)

풍요로운 대자연과 세계대전의 아픈 역사가 서린 깐짜나부리에서 여정이 이어진다. 최인선은 깐짜나부리의 명소인 콰이강의 다리를 찾아가 죽음의 철도에 남은 시간을 마주한다.
이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자원 약탈과 군수품 운반을 위해 건설한 길의 일부다. 콰이강의 다리를 포함해 총 415km에 이르는 철도 건설 과정에서는 수많은 연합군 포로와 민간인이 희생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구간으로 꼽히는 탐 크라새 다리는 절벽에 매달려 길을 내야 했던 사람들의 고통을 품고 있다. 영국군과 호주군 등 당시 공사에 동원된 이들 가운데 10만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은 지금도 그 역사의 무게를 전한다.
희생으로 지은 철도 위에는 이제 오늘의 삶이 흐른다. 매일 기차를 이용한다는 태국 할머니는 창밖으로 짐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짐을 받은 뒤 망고 한 알을 건넨다.
기차 안에서는 도넛과 팬케이크를 담은 접시를 들고 다니는 이동 상인도 만난다. 집에서 만든 듯한 투박한 빵은 완행열차의 간식 카트 같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여정은 치앙마이의 매땡 코끼리 캠프로 이어진다. 코끼리와 교감할 수 있는 이곳에서 최인선은 코끼리 화백 수다를 만나고, 수다가 붓과 색을 골라 도화지를 채우는 모습을 지켜본다.
다섯 살배기 아기 코끼리 푸핑은 춤과 뽀뽀로 최인선을 반긴다. 최인선은 푸핑이 좋아한다는 목욕으로 화답하고, 나무껍질 비누와 물장구 속에서 둘만의 송끄란 같은 시간을 보낸다.
자연 속 여유를 찾아간 곳은 정글 속 오두막이다. 주인 어르신이 폐목을 날라 직접 지은 이 집의 원가는 약 10만 원이고, 야자열매 샤워기와 대나무 컵, 나뭇잎 식탁보가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준다.
다음 날 최인선은 어르신 부부가 만들어준 인생 최고의 죽을 맛본다. 마당에서 차나무와 파인애플을 발견하며, 없는 것이 없는 정글 속 집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휴식을 경험한다.
제3부. 찾았다, 숨은 방콕 – 6월 3일(수)

태국의 수도이자 세계 배낭여행의 중심지인 방콕에서는 익숙한 관광지와 다른 얼굴이 열린다. 이른 시간 도심을 달리는 사람들 사이로 방콕의 러닝 열풍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도심 속 우거진 숲에는 산속 헬스장 같은 운동시설이 자리한다. 낡은 기구들이 놓인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몸은 심상치 않고, 최인선은 이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는 아주머니에게 산스장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산스장을 나선 뒤에는 도심 한복판을 누비는 낯선 생물이 나타난다. 악어인지 뱀인지 헷갈릴 만큼 놀라운 이 생물은 숨은 방콕의 첫 장면을 강하게 남긴다.
중국 색채가 가득한 골목에서는 긴 줄이 최인선을 멈춰 세운다. 여든은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분주하게 상자를 채우고 있는 곳은 카놈찝 맛집으로 알려진 노점이다.
이 노점은 100년째 이어져 왔고, 3대 할아버지 사장님은 70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원이 들어서기 전부터 사람들을 줄 세웠던 이 노점은 현재 아들과 손녀가 매일 카놈찝을 빚으며 가업을 이어간다.
최인선은 어르신 댁에서 함께 카놈찝을 빚으며 한 가족의 자부심을 들여다본다. 손끝으로 이어지는 만두 빚기는 방콕 골목에 쌓인 시간을 보여준다.
현지인들에게도 비교적 덜 알려진 히든 방콕을 찾아가는 길은 보트 위에서 이어진다. 짜오프라야강을 따라가며 아파트 20층 높이의 거대한 불상과 숨겨진 강변 풍경을 만난다.
여행의 안녕을 빌며 도착한 곳은 태국 최북단의 호수 마을 반락타이다. 1949년 중국 국공내전에서 패해 운남성으로 밀려났던 국민당 군인들이 정착해 만든 마을로, 태국의 작은 중국이라 불린다.
어둠이 내려앉은 반락타이에서는 태국식 삼겹살과 샤부샤부가 합쳐진 무카타를 즐긴다. 붉은 등에 불이 켜지면 호수 마을의 밤은 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띤다.
다음 날에는 반락타이의 명물인 호수 물안개가 최인선을 맞이한다. 보트를 타고 물 위에 떠서 우롱차를 마시는 시간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으로 남는다.
제4부. 타이스럽게 살아볼까 – 6월 4일(목)

치앙마이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기 위해 최인선은 산빠통 물소 시장을 찾는다. 매주 토요일에만 열리는 이 로컬 시장은 새벽부터 물소 울음소리와 흥정 소리로 가득하다.
각지에서 물소를 태우고 달려온 차들이 시장을 채운다.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산악지대에서 밭을 갈고 물건을 나르며 송아지를 낳아 팔던 물소는 치앙마이 사람들에게 집안의 큰 자산이었다.
귀한 몸인 물소를 차에서 내리고, 팔린 물소를 다시 차에 싣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소 버스 차장처럼 움직이는 이들의 손길은 시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만든다.
물소 시장 바로 옆에서는 갓 도축한 물소고기로 만든 육회를 맛볼 수 있다. 내장과 고기를 잘게 다져내는 랍 콰이 딥 앞에서 최인선은 요리사의 눈으로 쌍칼 스킬을 바라본다.
최인선은 직접 쌍칼로 물소고기를 다져 보고 그 맛도 음미한다. 이어 통통통 경쾌한 소리로 손님을 부르는 전통 마사지 노점에서 오랜 요리사 생활로 굳은 어깨를 망치 마사지에 맡긴다.
태국의 대표 해안 도시 파타야에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상 낚시를 즐긴다. 이어 파타야 인근 해변 도시 촌부리의 앙실라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만난다.
앙실라 수산시장에서는 해산물을 구매하면 곧바로 거대한 화로에서 조리해 준다. 얼굴만 한 새우회, 구운 주꾸미, 바다포도까지 해산물의 향연이 이어지고, 최인선은 준비해 간 고추장과 태국 소스를 섞어 특제 소스를 만든다.
여행의 대미는 고요한 자연 속 치앙다오에서 장식된다. 최인선은 3미터가 넘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시원한 계곡을 누비며 또 한 번 물과 만난다.
뗏목 위에서도 태국의 물 축제 송끄란처럼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시간이 이어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정과 온기를 만난 최인선은 온전한 쉼을 누리며 태국 여행을 마무리한다.
치앙다오의 대나무 뗏목 위에서 다시 시작된 물놀이는 첫 여정의 송끄란과 맞물리며 최인선의 두 번째 태국을 하나의 원으로 닫는다. 다시 찾은 여행지가 낯설게 보이는 순간은 어떤 장면에서 시작될까?
최인선의 두 번째 태국 여정은 6월 1일 월요일부터 6월 4일 목요일까지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내 인생 두 번째 태국’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