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154회 어머니의 분홍 보따리 –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1991년 11월 어느 저녁, 평범한 가장 장 씨와 친구 최 씨가 갑자기 경찰에 연행됐다. 별일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던 장 씨의 말과는 달리, 며칠 뒤 두 사람의 가족이 TV 뉴스에서 마주한 것은 충격적 소식이었는데. 2년 전 미제로 남았던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두 사람이 지목된 것. 뚜렷한 물증도, 얼굴을 특정할 만한 목격 진술도 부족했던 사건에서 두 사람은 어떻게 하루아침에 살인범이 된 걸까?

8월 18일에 방송되는 KBS2 ‘스모킹 건’ 154회 ‘어머니의 분홍 보따리 –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편에서는 장 씨와 최 씨가 살인범으로 지목된 과정과 두 사람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오랜 세월 보관된 사건 기록이 공개된다.

자백과 현장의 어긋남

두 사람의 자백 내용과 실제 현장에 남은 흔적 사이에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어긋남이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사실들이 조명되면서, 당시 판결이 외면했던 질문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과연 그날의 자백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을까?

어머니의 분홍 보따리

두 사람의 결백을 끝까지 믿은 장 씨의 어머니는 글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사건 기록을 한 장씩 복사해 분홍색 보따리에 모았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던 긴 세월, 이 작은 보따리는 장 씨와 최 씨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는데.

이지혜는 “1991년도에 일어난 일이잖아요. 이게 말이 되나요?”라며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안현모는 과거의 오점을 짚어낸 박준영 변호사에게 “어떻게 그렇게 단번에 아실 수 있으셨어요?”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심을 되짚는 당사자 증언

한편, 이날 방송에는 사건의 당사자인 장동익·최인철 씨가 직접 출연해 체포와 조사, 억울한 20년간의 옥살이 속 진실과 당시의 심경을 전한다. 또한 두 사람의 재심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자백과 현장의 흔적이 왜 어긋났는지, 과거의 수사 기록에는 어떤 모순이 있었는지’등을 짚으며 재심을 준비했던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한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소속으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이정화 검사 역시 재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의문점에 대해 전한다.

자백과 현장의 흔적이 맞지 않았던 사건에서 어머니가 분홍 보따리에 모아둔 기록은 두 사람의 결백을 되찾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20년이 넘는 시간을 견딘 두 사람과, 아들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어머니의 기록. 〈어머니의 분홍 보따리〉는 오는 8월 18일 화요일 밤 9시 4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방송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