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1019회 닭의 볏에 오르다 – 거창 비계산

영상앨범 산 1019회 닭의 볏에 오르다 – 거창 비계산

경남 거창의 비계산, 그 웅장한 바위 능선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 산행의 묘미는 무엇일까?

12월 22일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19회에서는 ‘닭의 볏에 오르다 – 거창 비계산’ 편을 통해, 산림교육전문가 이창수 씨와 숲 해설가 유미정 씨, 유아숲 지도사 김춘선 씨가 함께 거창의 숨은 명산, 비계산을 탐방하는 여정이 공개된다.

‘넓고 밝은 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경상남도 거창군은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등 3대 국립공원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악 도시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1,000m급 고봉들이 즐비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도 비계산은 독특한 암릉미와 탁 트인 조망으로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번 산행에는 숲과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전문가 3인방이 동행해, 단순한 등산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는 깊이 있는 시간을 가진다.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일행은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에 위치한 ‘동호숲’을 먼저 찾는다. 약 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간직한 이 숲은 마을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군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을의 지형이 곡식을 까부는 ‘키’를 닮아 재물이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비보림(裨補林)의 유래가 흥미롭다. 하늘을 향해 용틀임하듯 굽이치며 뻗어 나가는 노송들의 강인한 생명력에서 숲이 품은 신비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도리 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비계산의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된다. 산의 형상이 마치 닭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모습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비계산(飛鷄山)은 그 명성답게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험난한 오르막길이지만, 등산로 곳곳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나무들이 산행의 활력을 더한다. 이창수 산림교육전문가는 “나무의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야말로 자연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라며 개살구나무, 찰피나무, 굴참나무 등 숲속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교감을 나눈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나무들이 뿜어내는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는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선물과도 같다. 거친 바윗길과 데크 계단을 지나 마침내 1,126m 비계산 정상에 올라서면, 닭의 볏처럼 날카롭게 솟은 암릉 너머로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용암이 흘러내린 듯한 산줄기들이 굽이치고, 그 품에 안긴 가조분지는 마치 거대한 분화구를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정상을 뒤로하고 마장재 방향으로 능선을 타다 보면 ‘비계산 바람 굴’이라 불리는 명소, 비계풍혈(風穴)을 만난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잇는 아찔한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짜릿하다. 이어지는 능선 길은 은빛 억새가 춤추는 평원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거창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Y자형 출렁다리’다. 협곡의 세 방향을 연결한 국내 유일의 독특한 구조물 위에서, 공중 부양을 한 듯한 스릴과 함께 가조평야 너머로 펼쳐지는 웅장한 산군(山群)을 감상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닭의 볏을 닮은 기묘한 암봉과 시원한 조망이 어우러진 거창 비계산의 겨울 풍경을 담은 KBS2 ‘영상앨범 산’ 1019회는 12월 22일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된다.

◆ 출연자 : 이창수 / 산림교육전문가, 유미정 / 숲 해설가, 김춘선 / 유아숲 지도사
◆ 이동 코스 : 도리 – 비계산 – 마장재 – 출렁다리 / 약 5km, 약 3시간 30분 소요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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