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6288회 무쇠 팔 우리 엄마

인간극장 6288회 무쇠 팔 우리 엄마

강인한 심장과 두 팔로 인생을 개척한 여장부가 제주 귤밭을 누비며 희망을 수확한다. 생후 8개월에 찾아온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지만, 허영선은 낙담 대신 자신의 단단한 두 팔로 당당히 삶을 일궜다. 겨울마다 친정으로 돌아오는 딸 김지혜와 손녀 시아, 그리고 억척 엄마 영선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1월 26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288회 ‘무쇠 팔 우리 엄마’ 편에서는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짓는 허영선과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공개된다.

강인한 심장과 두 팔로 인생을 개척한 여장부가 있다.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짓는 허영선(63) 씨가 그 주인공.
그리고 겨울마다 딸 김지혜(38) 씨가
친정 엄마 품으로 돌아온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생후 8개월에 열병을 앓은 뒤
소아마비가 찾아와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영선 씨.
낙담과 절망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신의 단단한 두 팔로 당당히 삶을 일궜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사는 지혜 씨는
미운 3살 시아가 보채고 떼쓰는 날이면
문득 엄마가 떠오른다.
자랄 땐 섬이 싫어 육지만 동경했는데,
이제는 자꾸만 엄마 곁에 머물고 싶다.

일 년 중 가장 분주한 귤 수확 철.
영선 씨는 오늘도 두 팔로 휠체어를 밀며
삶의 희망, 귤을 딴다.

험난한 세상에서 두 팔로 인생을 건져 올린 허영선 씨.
시련은 파도에 실어 보내고,
눈물은 바람에 날려 보낸
억척 엄마 영선 씨의 시간을 따라가 본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걷는 것 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한 작은 주택.
허영선(63) 씨는 새벽부터 깔끔하게 화장을 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제주에 귤 철이 시작되면 영선 씨는
매일 직접 운전해 일꾼들을 귤밭으로 태워주고
하루 네 번의 식사와 참을 직접 만든다.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영선 씨는
이 모든 일을 오로지 자신의 두 팔로 해낸다.

어디 그뿐인가. 울퉁불퉁한 귤밭을 휠체어로 누비며
누구보다 빠르게 귤을 따고 선별한다.
동네 사람들은 이런 영선 씨를 두고 ‘여장부’, ‘대단한 아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이런 영선 씨 곁으로 딸 김지혜(38) 씨가 찾아온다.
엄마의 귤밭을 돕기 위해 네 살배기 딸을 안고 제주로 왔는데,
호랑이 같은 엄마 영선 씨는 종종 맘에 없는 모진 말로
지혜 씨를 서운하게 한다.

‘엄마의 밀깡밭’으로 온 딸

남에게 짐이 되는 걸 극도로 꺼리는 영선 씨.
힘에 부치는 일이 생겨도 여간해선 남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다.
그런 성격 탓에 자식들에게는 유난히 엄격한데,
특히 큰 딸인 지혜 씨는 마흔 살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엄마 영선 씨의 끊이지 않는 잔소리를 듣고 산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누구보다 지혜 씨를 애틋하게 여기는 영선 씨.
험하고 팍팍한 인생을 살아오느라 따뜻하게 마음 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평생 가장 역할을 하느라 자식 키우는 재미도 모르고 산 영선 씨는
손녀 시아를 통해 새로운 행복을 마주한다.
귀여운 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해주고 싶은데,
그럴 때면 충분히 사랑을 주지 못한 딸 지혜 씨가 떠올라 마음 한편이 아린다.

육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딸 지혜 씨는
바람대로 착하고 성실한 육지 남자와 결혼에 골인했다.
예쁜 딸까지 얻었으니 부러울 게 없는데,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제주가 자꾸만 그립다.
점점 나이 들어가는 엄마도 걱정이고,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예민한 딸 시아도 할머니 집을 좋아한다.
그래서 올해는 좀 길게 엄마 집으로 내려왔는데, 과연 엄마와의 동거는 괜찮을까.

귤은 나의 힘, 나의 희망
영선 씨의 인생이 담긴 귤밭.
누구에게서 물려받은 것도, 우연히 주어진 것도 아닌
영선 씨가 두 팔로 버티고 지켜낸 자부심이다.

아무리 몸이 고달파도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보면 피로가 사라지는 영선 씨.
30여 년 전 낚시 어구를 만들어 번 돈으로 작은 귤밭이
지금은 십여 곳으로 늘어났다.

귤값이 폭락했을 때도 끈기로 버텼고,
양쪽 어깨가 다 닳아 떨어져 나갈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일 앞에서는 거칠 것 없고, 두려움도 없는 영선 씨.
하지만 이런 영선 씨도 긴장하는 게 있는데 바로 눈이다.
제주에 눈이 내리기 전에 빨리 귤을 따야 하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과연 영선 씨의 귤밭은 무사할까.

두 다리로 걸을 순 없지만, 두 팔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영선 씨.
순간순간이 고비였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고맙고 행복하다는 영선 씨다.
귤이 있어 살아갈 힘을 얻었고, 귤이 있어 내일을 꿈꿀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자신을 지켜봐 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달콤하게 퍼지는 귤 향기와 함께 영선 씨의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1부 줄거리

해가 뜨기 전,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영선 씨.
따뜻한 어묵탕 한 그릇에 추운 겨울도 거뜬히 맞이한다.

인부들을 귤밭에 데려다 주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딸 지혜와 손녀 시아의 아침도 챙기는데…
귤 따기가 한창인 지금,
영선은 딸 지혜와 함께 귤밭으로 향한다.

야무진 손길로 귤도 따고 음식도 뚝딱 만드는 영선의 손
이 무적 두 손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때마침, 일정에 맞춰 제주에 온 재준 씨.
고기도 굽고 맛깔스런 반찬도 올리는 등
손 큰 영선 덕분에 푸짐한 만찬을 즐긴다.

시아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교회 나들이.
하지만 설렘도 잠시,
영선은 휠체어를 집에 두고 나온다.
KBS1 ‘인간극장’ 6288회는 1월 26일 월요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