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7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441회 ‘전복 밭으로 돌아온 둘째 딸’ 4부에서는 진도로 돌아와 부모와 전복 일을 이어가는 김선옥 씨가 영택 씨의 사고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청정 해역, 진도에서 꼼꼼한 손길로 전복을 선별하는 김선옥(47) 씨. 아버지 영택(70) 씨의 전복 양식업을 이어가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중국 유학과 취업, 두바이 근무까지 자유롭게 해외를 누비며 살았던 선옥 씨가 진도로 내려온 건 10년 전이다.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엄마 희순(68) 씨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딸의 정성으로 엄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고 선옥 씨도 자신의 전복 작업장을 차리며 진도 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하지만 한창나이에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온 둘째 딸이 혼기를 놓친 것만 같아 부모님은 늘 마음이 아프다.
엄마를 돌보러 온 고향에서 아버지의 전복을 살리며 다시금 깨닫게 된 ‘가족’의 사랑.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선옥 씨의 씩씩한 삶의 여정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누비던 선옥 씨, 엄마를 살리러 돌아왔다!


유독 물빛이 맑고 푸른 진도 앞 바다. 매일 아침 수조 앞을 지키며 전복을 포장하는 김선옥(47) 씨는 부모님과 함께 전복 양식업을 꾸려가며 그 힘들다는 뱃일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전복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일부터 출하 준비까지 부모와 함께 움직이는 하루가 이제 선옥 씨의 일상이 됐다.
사실 선옥 씨는 중국 북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지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고, 30대 중반까진 빌딩 숲 가득한 두바이에서 외국인 직원들을 관리하던 커리어 우먼이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스스로 학비를 벌어 유학 생활을 마쳤고, 해외 취업 관문을 몇 번이나 통과하며 넓은 세상을 무대로 살아왔다.
넓은 세상을 무대로 날아오르던 삶이었지만 10년 전,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된 엄마 희순(68) 씨를 살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고향으로 내려오게 됐다. 처음에는 엄마가 건강을 되찾으면 다시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선옥 씨의 귀향은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의 곁을 지키고 가족의 생업을 이어가는 삶으로 바뀌었다.
전복 밭으로 돌아온 둘째 딸의 좌충우돌 섬살이


지극정성으로 엄마를 챙긴 선옥 씨 덕분에 엄마 희순 씨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고 농사도 일궈 나가며 점점 삶의 의욕을 되찾아가고 있다. 선옥 씨가 고향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였던 엄마의 일상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으면서 가족의 생활도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아플 때조차 바다로 향했던 남편 영택 씨를 향해서는 여전히 마음속 앙금이 남아 있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정작 마음속 깊은 곳까지 살피지 못했다는 사실이 후회되는 영택 씨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지만 표현은 서툴기만 하다.
엄마만 건강해지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려 했던 선옥 씨는 매 순간 티격태격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떠맡았다. 아버지의 전복을 잘 팔아보고자 자신의 사업장까지 차렸고, 전복 출하 날에는 부모님과 함께 작업장을 오가며 바다 농사의 결실을 지켜봤다.
앞선 출하 과정에서는 변덕스러운 바다 날씨 때문에 작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도 있었고 아버지의 크레인 작업이 꼬이면서 긴장도 이어졌다. 그래도 가족은 출하를 마무리했고, 선옥 씨는 전복 양식장과 작업장을 오가며 아버지가 이어온 바다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였다.
고생하는 부모님을 따라 바다 출하까지 나서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이제는 떠날 수 없을 만큼 고향 진도에 특별한 애정이 생겨 버렸다. 고향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나누고 고추밭 일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부모님을 달래는 평범한 하루까지 선옥 씨에게는 다시 찾은 고향 생활의 일부가 됐다.
다시 찾은 고향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20살의 선옥 씨는 늘 고향을 떠나고 싶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혼자 학비를 벌어 유학 생활을 마쳤고 어려운 해외 취업 관문을 몇 번이나 통과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떠났던 진도는 당시 선옥 씨에게 반드시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간다며 주변의 부러움을 샀지만 화려해 보이는 해외 생활 중, 선옥 씨의 마음 한구석엔 늘 고향 바다와 부모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중국과 두바이에서 쌓아온 경험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고, 아버지의 전복을 잘 팔기 위해 사업장을 꾸리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막상 시골로 내려오면 인생이 끝날 줄 알았는데 전복을 알아가는 삶은 의외로 재미있고, 늙어가시는 부모님은 짠하고도 사랑스럽다.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가족은 부대끼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사랑은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47살, 여전히 젊고 예쁜 선옥 씨는 진도에서의 삶을 풍성하고 값지게 일궈 나가고 있다. 엄마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귀향이 아버지의 전복을 살리고, 다시 자신의 일을 만들며 고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4부 줄거리
벌에 쏘인 줄 알았던 영택 씨는 사실 뱀에 물렸던 것으로 드러난다. 조금만 늦었어도 독이 퍼져 큰일을 치를 뻔했던 상황이었고, 앞선 아침 멀리서 힘겹게 걸어오던 영택 씨를 걱정했던 가족에게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된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이 내려오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자매들은 선옥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엄마가 힘들었던 때 고향으로 돌아와 곁을 지키고, 부모님의 전복 일을 이어가며 집안의 중심을 지켜온 둘째 딸의 시간을 가족들이 다시 바라보는 순간이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한여름 더위에도 영택 씨는 몇 시간째 스프링클러와 씨름한다. 얼마 전 뱀에 물려 큰일을 치를 뻔했는데도 좀처럼 일을 멈추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선옥 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려본다.
선옥 씨가 아무리 쉬라고 해도 평생 몸에 밴 일을 내려놓기 어려운 영택 씨는 계속 손을 움직인다. 엄마를 돌보러 돌아온 둘째 딸이 이제는 아버지의 건강까지 살피는 가운데, 한자리에 모인 가족은 선옥 씨가 지난 10년 동안 고향에서 감당해온 시간을 다시 확인한다.
가족을 위해 돌아온 선옥 씨의 삶은 엄마를 돌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아버지의 바다 일과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뱀에 물리고도 일을 놓지 못하는 영택 씨를 바라보는 선옥 씨는 이번에는 고집 센 아버지를 멈춰 세울 수 있을까?
영택 씨의 뱀 사고와 여름휴가에 모인 가족이 선옥 씨의 지난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 이야기는 8월 27일 목요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441회 ‘전복 밭으로 돌아온 둘째 딸’ 4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