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0회에서는 하메네이 장례식 뒤 재점화된 미국과 이란의 충돌과 연쇄 강진 이후 베네수엘라의 참사 현장이 공개된다.
국장 기간 공습, 미-이란 갈등 재점화


테헤란에서는 지난 4일부터 하메네이의 국장이 이어졌고, 장례 행렬에는 최대 2천만 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 상복과 붉은 깃발, 반미 구호가 뒤섞인 현장은 추모와 복수 결의가 결합된 정치적 행사로 비쳤다.
7월 6일, 테헤란의 상징 아자디 광장과 주요 도로가 마비되었다. 검은 옷을 입은 시민 2천만 명이 거리를 채웠고, 그 모습은 흡사 검은 강을 연상시켰다. 모두 새벽부터 시작된 알리 하메네이 고별 운구 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운구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시민들은 관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손을 뻗었고, 통곡 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시민들은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미국에 죽음을”, “적에게 피의 복수를!” 등 반미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두 자녀와 함께 광장을 찾은 한 시민은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를 죽였는데 우리는 왜 죽이지 못하나? 복수는 우리의 사명”이라며 반미 감정을 드러냈다. 이란 국기와 함께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빨간 깃발이 여기저기 흔들렸고 이슬람 전통 의식 ‘악마에게 돌 던지기’에서 차용한 트럼프의 사진에 돌을 던지는 의식도 진행됐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장례식을 ‘정교하게 기획된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장례식은 테헤란을 시작으로 곰, 카르발라, 마슈하드와 같은 성지 도시로 이동하며 치러지는 성지순례 형식이었다. 행사 내내 후계자 모즈타바의 사진을 등장시켜 이란 시민들이 여전히 하메네이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새 지도자 모즈타바에 대한 국민적 충성을 결의하는 이벤트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화염에 휩싸였다. 지난 6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이 ‘합의 위반’이라며 이란에 공습을 개시하며 충돌한 것이다.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불과 20일 만이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 모습을 살펴보고 흔들리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상황까지 짚어본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6~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공격한 데 대응해 이란 내 80개가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종전 MOU가 “끝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양측의 제한적 충돌이 협상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강진 덮친 베네수엘라…참사 현장을 가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는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발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인명 피해는 2만 명 안팎으로 불어났고, 국제 보도는 경제적 피해 규모를 약 370억 달러로 추산했다.
베네수엘라 강진이 발생한 지 2주가 넘었다. 지금까지 약 2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주택 및 기반 시설에 대한 피해액은 370억 달러(한화 약 56조 원)에 달한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어떤 상황일까?
제작진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수도 카라카스와 항구도시 라과이라주를 직접 찾았다. 지진이 휩쓸고 간 곳은 폐허가 됐다. 건물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 길거리에는 잔해가 가득 깔렸고 곳곳에 금이 가 위태롭게 방치된 건물도 있었다.
생활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텐트촌에 모여서 거주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어린 자녀들과 생활 중인 재클링을 만났다. 그녀는 텐트가 너무 좁아서 아이들을 안에서 재우고 다른 어른들은 거의 밖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고 있다.
텐트촌 내에는 화장실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해변가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이재민이 모여 생활하면서 기본적인 위생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현재 베네수엘라는 우기가 시작돼 일교차가 매우 크고 비도 자주 내린다. 감기, 호흡기 질환은 물론 전염병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열악한 텐트촌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엄마와 함께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10살 마이드레의 꿈은 축구선수이다.
엄마와 함께 지내는 마이드레는 구호품으로 받은 축구 유니폼을 입고 아이들과 모여 축구를 한다. 공을 차는 마이드레의 표정은 환하다. 마이드레의 어머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이가 축구하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고, 미래에 축구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폐허 속 텐트촌의 열악한 위생과 우기까지 겹치면서 재난은 생존 이후의 삶을 위협하는 장기 위기로 번지고 있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마이드레와 가족들은 무너진 일상에서 어떤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메네이 장례식 뒤 다시 흔들리는 미·이란 종전 MOU와 강진 피해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현장은 7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0회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