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土種).
본디 그곳에서 자란 종자.
오랜 세월 우리 땅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우리의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존재다.
하지만 빠른 시대의 변화 속에서
토종은 하나둘 우리의 일상에서 자취를 감춰갔다.
그럼에도 토종을 기억하고
묵묵히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토종에 도전한 사람,
토종이야말로 우리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지켜온 사람,
그리고 다음 세대에도 이 소중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토종을 기르고 기록하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토종은 새로운 도전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명이자
반드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할 약속이다.
우리 땅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토종의 가치를 돌아보고
그 시간을 오늘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 본다.

8월 11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2부에서는 경상북도 경산에서 토종돼지로 공식 인정받은 ‘우리흑돈’을 온 가족이 함께 지켜가는 박복용 씨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경상북도 경산은 양돈 산업이 발달한 축산의 중심지다. 이곳에는 돼지 사육부터 가공, 판매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곳이 있다. 바로 박복용 씨 가족의 농장이다.
그런데 이 농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이 있다. 넓은 농장을 힘차게 뛰어다니는 검은 돼지들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흑돼지가 아닌 토종돼지로 공식 인정받은 ‘우리흑돈’이다. 튼튼한 골격과 윤기 나는 검은 털은 우리흑돈의 자랑이다.
박복용 씨 가족에게 우리흑돈은 언제 봐도 가장 귀한 보물이다. 막내아들은 농장을 함께 돌보고, 큰아들은 가공을 맡으며 아내는 식당 운영을 맡는다.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우리흑돈을 지켜가고 있다.
지금은 웃으며 일할 수 있지만 한때는 통장 잔액이 2천 원도 채 남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의 중심에는 토종돼지가 있었다. 그래서 토종돼지 인정서는 가족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결실이다.

어느 날 가족들이 분만실에 모인다. 어미 돼지가 출산을 시작한 것이다. 길게는 몇 시간씩 이어지는 출산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과연 무사히 새 생명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사육부터 가공과 판매까지 온 가족이 힘을 모으고, 힘겨웠던 시간을 토종돼지와 함께 버텨온 박복용 씨 가족에게 우리흑돈은 단순한 가축 이상의 존재다. 가족들이 긴장 속에서 지켜보는 출산 끝에 새로운 생명을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
토종돼지로 공식 인정받은 ‘우리흑돈’을 지키며 사육부터 가공, 판매까지 함께하는 박복용 씨 가족과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야기는 8월 11일 화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2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