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土種).
본디 그곳에서 자란 종자.
오랜 세월 우리 땅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우리의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존재다.
하지만 빠른 시대의 변화 속에서
토종은 하나둘 우리의 일상에서 자취를 감춰갔다.
그럼에도 토종을 기억하고
묵묵히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토종에 도전한 사람,
토종이야말로 우리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지켜온 사람,
그리고 다음 세대에도 이 소중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토종을 기르고 기록하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토종은 새로운 도전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명이자
반드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할 약속이다.
우리 땅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토종의 가치를 돌아보고
그 시간을 오늘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 본다.

8월 13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4부에서는 경기도 화성 궁평리마을에서 13대째 농사를 이어오며 흑수박과 수원가지, 조선오이 등 토종 작물을 지켜가는 정용락 씨와 토종 공동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경기도 화성의 궁평리마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13대째 농사를 이어오고 있는 정용락 씨다.
정용락 씨의 밭에는 흑수박부터 수원가지, 조선오이까지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토종 작물이 자라고 있다. 다양한 토종 작물이 가득한 밭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토종 박물관이다.
처음에는 맛이 좋아 토종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토종의 가치를 알게 된 이후부터 정용락 씨는 토종 씨앗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밭을 일구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 먹고 끝나는 농산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도 맛볼 수 있는 토종 작물을 남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궁평리마을에서 토종 농사를 짓는 사람은 정용락 씨만이 아니다. 이곳에는 토종으로 이어진 특별한 공동체가 있다. 사람들은 토종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하고 토종 씨앗도 서로 나누며 그 명맥을 이어간다.
토종 작물들이 무르익은 지금, 부녀 회장님이 토종 농사꾼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토종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씨앗을 지키고 농사를 이어가는 이들은 왜 토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
흑수박과 수원가지, 조선오이처럼 쉽게 보기 힘든 작물을 기르고 씨앗을 이웃과 나누는 궁평리마을 사람들에게 토종은 다음 세대로 건네야 할 살아 있는 약속이다. 서로 다른 농사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토종의 가치는 무엇일까?
13대째 농사를 이어온 정용락 씨의 토종 밭과 토종 씨앗을 나누는 궁평리마을 공동체, 토종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는 8월 13일 목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4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