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土種).
본디 그곳에서 자란 종자.
오랜 세월 우리 땅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우리의 삶과 역사를 함께해 온 존재다.
하지만 빠른 시대의 변화 속에서
토종은 하나둘 우리의 일상에서 자취를 감춰갔다.
그럼에도 토종을 기억하고
묵묵히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토종에 도전한 사람,
토종이야말로 우리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지켜온 사람,
그리고 다음 세대에도 이 소중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토종을 기르고 기록하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토종은 새로운 도전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명이자
반드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할 약속이다.
우리 땅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토종의 가치를 돌아보고
그 시간을 오늘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 본다.

8월 14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5부에서는 강원도 삼척의 백두대간 산자락에서 600년 전통의 토속주 ‘불술’을 복원해 빚는 박병준 씨와 아내 임연희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차로도 오르기 쉽지 않은 강원도 삼척의 백두대간 산자락을 찾는다.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무려 600년 전통의 토속주 ‘불술’을 빚는 부부가 있다. 바로 삼척에 전해 내려오던 불술을 복원한 박병준 씨와 아내 임연희 씨다.
토종은 우리의 뿌리라는 마음으로 명맥이 끊길 뻔했던 지역의 전통주를 되살리기 위해 박병준 씨는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5년간 노력한 끝에 마침내 불술 복원에 성공했다.
부부가 산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이유도 특별하다. 좋은 술은 좋은 물에서 시작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불술을 빚는 데 사용하는 물은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인 삼수령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다. 삼수령 샘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 불술의 깊은 풍미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불술은 왕겨를 가득 쌓아 불을 지피는 전통 방식으로 빚는다. 술을 식힌 뒤에는 약 100일 동안 저온에서 숙성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술이지만 박병준 씨와 아내 임연희 씨에게 그 시간은 지루함이 아닌 설렘이다.
비 오는 날에는 백두대간의 풍경을 바라보며 불술 한 잔을 마신다. 여기에 노릇하게 부친 감자전까지 곁들이면 600년의 세월을 품은 전통의 맛이 완성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된 불술의 맛을 만나본다.
명맥이 끊길 뻔한 불술을 5년에 걸쳐 복원하고 삼수령 샘물과 전통 방식, 약 100일의 숙성으로 그 시간을 이어가는 박병준 씨와 아내 임연희 씨의 삶에는 토종을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백두대간의 비 오는 풍경과 감자전을 곁들여 맛보는 600년 전통 불술은 어떤 맛일까?
삼척에 전해 내려오던 600년 전통의 토속주 ‘불술’을 복원하고 삼수령 샘물과 왕겨를 이용한 전통 방식, 약 100일의 숙성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는 박병준 씨와 아내 임연희 씨의 이야기는 8월 14일 금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토종로드 5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