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2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48회 ‘산달도 억척 남편을 말려줘요’ 편에서는 뱃일과 식당, 텃밭 농사와 좌판 행상까지 놓지 못하는 이영식 씨와 이를 말리고 싶은 김차선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하루 24시간도 짧다! 산달도 일개미 부부


경남 거제의 작은 섬 산달도에는 하루 스물네 시간도 짧다는 일개미 부부가 산다. 남편 이영식 씨는 70세, 아내 김차선 씨는 61세다.
폭풍이 몰아치지 않는 한 부부는 철마다, 또 날마다 눈을 뜨면 고깃배를 몰고 바다로 나간다. 요즘은 보리새우와 가오리가 제철이고, 두 사람은 그물이 묵직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닷가 바로 앞에서는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파는 자그마한 식당도 운영한다. 뱃일은 45년, 식당은 3년째다.
부부는 식당에서 쓰는 채소 값이라도 아끼려고 100평 규모의 텃밭 농사까지 짓는다. 직접 잡은 해산물과 채소를 싸 들고 매달 4일과 9일마다 거제 5일장에 나가 좌판 행상도 한다.
고단한 좌판 행상을 그만두기 위해 식당을 시작했지만 수십 년째 부부를 찾는 단골손님이 있고, 장터에서는 농수산물을 빠르게 팔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결국 두 사람은 식당일과 행상을 계속 병행하고 있으며, 차선 씨는 오랜 좌판 경험으로 손과 눈이 저울이 된 지 오래다.
아내는 남편이 하자고 하니 어쩌지 못한 채 뱃일과 식당, 행상을 모두 소화한다. 빨리 일하려고 주방 바닥에서 대충 식사를 끝내는 일도 반복된다.
차선 씨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일 하나만이라도 줄여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영식 씨는 “일이 하고 싶어 죽겠는데, 어쩌란 말이냐. 일은 내 삶의 낙.”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열일곱 처자와 스물여섯 총각, 그로부터 45년


차선 씨는 시각장애가 있던 친정어머니와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웠던 집안 형편 때문에 또래보다 일찍 결혼했다. 열일곱 살에 스물여섯 살 섬 총각 영식 씨를 만나 부부가 됐다.
영식 씨와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손’이었다. 손마디가 굵고 궂은살이 많았던 손은 주인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고 또 얼마나 듬직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남편은 그 부지런한 손으로 아내의 친정 식구들을 위해 다 쓰러져가던 집을 새로 지어줬다. 열다섯 살 때부터 뱃일을 시작해 먹고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온 생활력 강한 사람이기도 했다.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산 덕에 고깃배를 사고 식당 겸 집 건물도 새로 지었으며, 슬하의 딸 셋도 번듯하게 키워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보니 남편의 부지런함과 일 욕심이 때로는 화근이 된다.
문제의 시작은 큰딸 부부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으면서부터다. 어업을 하니 식재료는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횟집을 맡았지만, 작은 식당도 주방과 서빙, 계산, 회 뜨기를 하려면 적어도 다섯 명의 일손이 필요하다는 점은 미처 알지 못했다.
아무리 손이 빠른 부부라도 환갑이 넘은 아내와 칠순의 남편 두 사람이 다섯 사람의 몫을 해내기는 쉽지 않다. 일의 순서는 자꾸 꼬이고 두 사람의 하루는 늘 종종걸음이 된다.
일 폭탄에서 벗어나고픈 아내 VS 팔순까지는 거뜬하다는 남편


밤만 되면 영식 씨는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며 곡소리를 낸다. 급한 대로 밀가루에 치자 우린 물을 넣고 반죽한 팩을 아픈 부위에 바르며 통증을 달랜다.
평생 모은 돈으로 55년 만에 새집 겸 식당을 지었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게 남편의 생각이다. 몸은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영식 씨는 여전히 일 고집을 꺾지 않는다.
요즘 들어 남편이 피곤함을 자주 느끼면서 식당일이 모두 차선 씨의 몫이 될 때도 잦아졌다. 아내가 남편의 건강과 자신의 일 부담을 함께 걱정하는 이유다.
그러던 어느 날 산달도 부녀회장인 차선 씨가 시내에서 열리는 마을 행사에 동원된다. 아내가 자리를 비우면 식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해산물은 선도가 생명인데 장사를 하루라도 쉬면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수조에 담긴 해산물을 바라보던 영식 씨는 주방 일을 할 사람이 없어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애가 탄다.
결국 영식 씨는 오가는 관광객을 상대로 직접 해산물 영업에 나선다. 남편이 홀로 애태우고 있을 것을 안 차선 씨는 행사장에서 서둘러 돌아온다.
남편과 다시 손발을 맞춘 차선 씨는 그 길로 바다에 나간다. 쉬어야 한다는 마음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부부의 하루는 또다시 바쁘게 흘러간다.
앞으로 9년은 더 일하고 싶다는 영식 씨에게 일은 생계이자 평생의 낙이다. 차선 씨는 몸이 보내는 신호에도 멈추지 않는 억척 남편의 일 욕심을 말릴 수 있을까?


산달도 일개미 부부의 45년 세월과 일을 줄이고 싶은 아내, 팔순까지 일하고 싶은 남편의 갈등은 7월 12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48회 ‘산달도 억척 남편을 말려줘요’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