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국악관현악단 ‘새로운 물결: 현의 노래’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 현악기가 서로 다른 음색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KBS국악관현악단은 제267회 정기연주회 ‘새로운 물결: 현의 노래’를 9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선보인다.

한중일 현악기 세 갈래 음색

무대에는 중국 고쟁 연주자 리우 러, 일본 고토 연주자 토모야 나카이, 25현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이 협연자로 나선다. 세 악기는 생김새와 연주법에 닮은 점이 있지만 각 지역의 음악 언어를 품고 있어 서로 다른 울림을 들려준다.

국악관현악은 세 악기의 음색을 한 흐름 안에서 잇는다. 한 악기가 다른 악기를 대신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야금과 고쟁, 고토의 고유한 소리를 차례로 드러내며 한중일 전통 현악기의 차이와 접점을 함께 들려주는 구성이다.

‘파묵’에서 ‘한오백년’까지

첫 곡은 강한뫼의 ‘파묵’이다. 동양화의 파묵 기법을 소리로 풀어낸 작품으로 연주회의 문을 연다. 이어 리우 러가 김대성의 고쟁 협주곡 ‘매화’를 연주하며 중국 고쟁의 음색을 국악관현악과 맞춘다.

다음 순서는 토모야 나카이가 협연하는 미키 미노루의 고토 협주곡 ‘소나무’다. 이 작품은 일본 고토를 위해 발표된 뒤 오케스트라와 전통 현악기의 만남을 보여주는 레퍼토리로 이어져 왔다.

문양숙은 이건용의 25현 가야금 협주곡 ‘한오백년’을 연주한다. 강원도 민요 ‘한오백년’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넓어진 25현 가야금의 음역과 국악관현악이 만나 한국 현악기의 색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뱃노래’로 닫는 아시아의 현

공연의 마지막은 박범훈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장식한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선율로 삼아 돛을 올리고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한중일 연주자가 함께했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해 1994년 작곡됐다.

빠른 세 박자와 힘 있는 장단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를 만든다. 가야금과 고쟁, 고토로 이어진 이번 연주회의 흐름은 마지막 ‘뱃노래’에서 아시아 전통음악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주제로 모인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9월 10일까지 KBS 홈페이지 이벤트·방청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공식 방청 안내에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