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492회 북한군 포로의 눈물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 김영미 PD 단독 인터뷰

PD수첩 1492회 북한군 포로의 눈물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 김영미 PD 단독 인터뷰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 수용소 안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상화를 그리며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과연 이들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1월 20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되는 MBC ‘PD수첩’ 1492회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2부작’ 중 1부 ‘그림자 군대’ 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의 실체와 포로들의 육성을 최초로 공개한다.

어느덧 4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루한 소모전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팽팽하던 전선에 균열을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북한군 투입설’이었다. 초기에는 러시아와 북한 당국 모두 파병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포로를 생포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상황은 급변했다. 결국 2025년 4월, 러시아는 북한군의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최소 1만 명 이상의 북한 전투부대가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국제전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대한민국의 안보와도 직결된 중대 사안이지만, 그동안 북한군의 구체적인 규모와 역할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도대체 북한군은 왜 명분 없는 남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이역만리 타국에서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일까. ‘PD수첩’ 제작진은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북한군의 실체를 낱낱이 추적했다.

북한군, 그들은 누구인가?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제작진은 우크라이나 최전방으로 향했다.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지역은 양국 군이 밀고 밀리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현지 취재 결과, 북한군이 투입된 이후 전황은 눈에 띄게 격해졌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북한군에 대해 “은밀하게 우회하여 끊임없이 습격을 시도한다”며 “마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는 생명력 있는 병력 같았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북한군과 함께 훈련을 받았던 러시아군 포로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들은 북한군을 ‘터미네이터’에 비유하며 “믿기 힘들 정도로 용감하고 강인했으며, 쿠르스크 전투 국면을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군 최초의 공식적인 대규모 해외 파병, 그 목적은?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은 파병된 북한군이 단순 총알받이가 아닌 ‘최정예 부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북한의 파병 목적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실전 경험 축적’에 있다고 지목했다. 실제로 참전 초기에는 드론 공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냈으나, 전투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전술을 습득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투입이 병력 부족에 시달리던 푸틴 정권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단독, 북한군 포로와의 대면 인터뷰

현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은 1만 명이 넘지만, 생포된 포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은 포로가 되느니 자폭을 선택할 정도로 끝까지 저항한다”며 생포 과정이 극도로 위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하여 포로가 된 두 명의 북한군을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PD가 만났다.

김영미 PD는 1년간의 끈질긴 추적과 설득 끝에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서 이들과의 단독 대면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한국 방송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북한을 떠나 러시아 훈련소를 거쳐 지옥 같은 전장에 투입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턱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고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참혹한 당시 상황과, 죽음의 문턱에서 느꼈던 공포를 가감 없이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수용소 내부에서 목격된 이들의 이중적인 행동이었다. 김영미 PD의 취재 결과, 이들은 포로 신세가 된 상황에서도 종이와 펜을 구해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를 그리고, 매일 밤 서로를 감시하며 자아비판을 하는 ‘생활총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몸은 포로가 되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북한 체제 안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이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처절한 생존 본능이자, 뼛속까지 각인된 세뇌의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향의 맛’ 앞에서는 이념도 무너져 내렸다. 제작진이 준비해 간 두부밥과 김치를 본 포로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직되어 있던 이들은 인터뷰 말미에 김 PD의 손을 잡고 “제발 대한민국으로 데려가 달라”며 간절한 귀순 의사를 밝혔다. 체제 선전화 뒤에 숨겨져 있던 20대 청년들의 진짜 속마음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기획부터 방송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목숨을 건 취재로 담아낸 대기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실상과 그 속에 던져진 북한군 병사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PD수첩’ 2부작 중 1부 ‘그림자 군대’는 1월 20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