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한방병원 옥상에서 태어난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다 자연으로 돌아갔다.
7월 5일에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1279회에서는 인천의 한 한방병원 옥상에 둥지를 튼 어미 흰뺨검둥오리와 새끼 10마리의 이소 대작전이 공개됐다.
병원 옥상에 나타난 새끼 오리
인천의 한 한방병원 옥상 화단에서 어느 날 작은 새끼 오리들이 후두둑 떨어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오리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살펴보니, 화단 한쪽에는 부화된 알껍데기가 남아 있었다.
어미 흰뺨검둥오리는 천적을 피해 병원 옥상에 둥지를 틀었다. 그곳에서 새끼 10마리가 부화했다. 높은 곳은 천적을 피하기에 안전했지만, 새끼 오리들이 스스로 내려가기에는 너무 높은 공간이었다.
일주일 만에 병원 옥상을 완전히 접수한 오리 가족은 직원들의 보살핌과 환자들의 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병원 직원들은 매일 옥상까지 물을 날랐다. 환자들은 새끼 오리들을 위해 밀웜 먹이까지 주문했다.
그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오리 가족을 돌보는 사이, 병원 옥상은 어느새 환자들의 특별한 휴식과 힐링 명소가 됐다.
6층 옥상의 독박육아
어미 오리의 육아도 치열했다. 비둘기 떼가 접근하면 어미 오리는 거침없이 몰아냈다. 열 마리 새끼를 일일이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6층 옥상에서 펼쳐진 어미 오리의 하루는 고된 독박육아였다.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자 병원 직원들은 오리 가족을 위해 작은 워터파크까지 마련했다. 새끼 오리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물놀이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옥상 위에서 물장구를 치는 새끼 오리들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환자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병원 옥상은 오리 가족이 머무는 공간을 넘어 환자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장소가 됐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어미 오리의 외출이 잦아졌다. 전문가는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떠나기 위한 이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봤다.
자연으로 향한 이소 대작전
어미 오리는 천적을 피해 높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 병원 옥상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탈출구 없는 6층 옥상은 오리 가족에게 거대한 상자 감옥이 되어버린 셈이었다.
새끼 오리들이 스스로 옥상을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보살핌에 익숙해지며 야생성을 잃어갈 위험도 커졌다. 결국 전문가의 조언 아래 오리 가족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소 대작전이 시작됐다.
제작진과 전문가들은 먼저 새끼 오리들을 지상으로 옮겼다.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들은 어미가 내려올 수 있도록 스피커도 설치했다. 경찰까지 출동해 도로를 통제하며 오리 가족의 안전한 이동을 준비했다.
하지만 어미 오리는 여전히 옥상을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여기는 듯했다. 오히려 지상에 있는 새끼들을 다시 옥상으로 부르며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구조팀은 어미와 새끼들을 한꺼번에 포획해 사람이 드문 하천가에 방사하기로 했다. 조심스럽게 옮겨진 오리 가족은 마침내 더 넓은 자연으로 향했다.
배웅을 나온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하천 물살을 가르고 헤엄쳐가는 오리 가족을 지켜봤다. 병원 옥상에서 시작된 작은 소동은 오리 가족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따뜻한 이별로 마무리됐다.
사람들의 보살핌은 오리 가족을 붙잡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스스로 살아가게 해주기 위한 준비였다. 옥상 위 작은 워터파크를 지나 하천으로 향한 오리 가족은 이제 진짜 야생의 시간을 시작한 것 아닐까?
출처 : 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