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7일에 방송된 KBS2 ‘말자쇼’ 31회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주 다투는 부모를 바라보며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고민해온 19살 학생의 진심이 공개됐다.
부모 다툼 지켜본 19살 학생
밝은 표정으로 자리한 19살 학생은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음속에 담아둔 무거운 고민을 꺼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자주 다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지만, 두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힘이 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학생의 사연을 들은 김영희는 부모의 갈등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상황을 자기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 과정에서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기도 한다며 학생이 혼자 짊어졌을 마음을 살폈다.
김영희는 학생의 어머니에게도 한마디를 건넸다. 부부 사이에 다툴 일이 있더라도 집 밖에서 풀고, 적어도 집으로 돌아올 때만큼은 웃는 얼굴로 들어오자는 취지의 조언이었다.
뒤이어 학생은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전했다. 세상에 혼자가 아닌 만큼 한 사람이 모든 짐을 떠안지 말고 서로 나눠 함께 잘 이겨내자고 말했고, 부모를 먼저 걱정하는 19살 학생의 속 깊은 진심에 현장은 눈물로 물들었다.
아버지 위한 특별한 생일 선물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애써온 아버지에게 특별한 생일 선물을 건넨 아들의 사연도 이어졌다. 아들은 평소 아버지가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말자쇼’를 즐겨봤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아버지의 생일을 맞았지만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던 아들은 고민 끝에 ‘말자쇼’ 방청을 신청했다. 물건이 아니라 아버지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시간을 생일 선물로 선택한 셈이었다.
이를 들은 김영희는 자신이 아버지의 생일 선물을 해준 것이 아니냐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꺼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부모와 함께할 시간이 영원한 것은 아니기에 가능한 범위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버지도 아들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아들이 좋은 회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기쁨을 드러냈고, 아들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표현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버지 눈물 기억한 조째즈
게스트 조째즈 역시 아버지와 얽힌 자신의 기억을 꺼냈다. 29살 무렵 가족이 사기를 당했을 당시 아버지가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조째즈는 그 모습을 계기로 정신을 다잡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조째즈는 자녀가 잘 성장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모에게는 큰 효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반드시 특별한 보답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자녀가 자기 자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모습만으로도 부모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거창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매일 한 번씩 부모에게 짧게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또 하나의 효도가 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마음속에만 두기보다 짧은 말이라도 직접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째즈의 이야기는 앞선 두 가족 사연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았다.
부모의 어려움을 자기 몫처럼 끌어안은 학생부터 아버지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 아들, 아버지의 눈물을 기억하는 조째즈까지 이날 사연은 결국 말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먼저 건네는 일이 왜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한 장면은 어땠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