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1일에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80회에서는 출산 후 위생에 집착하게 된 의뢰인의 고민을 들은 서장훈이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청결 기준을 조금씩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장면이 공개됐다.
우유병과 과자 봉지까지 씻는 생활
의뢰인은 아이를 낳은 뒤 위생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고 털어놨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공용 카트에 담겼던 물건을 씻고, 우유병은 냉장고에 넣기 전 세척하며 과자 봉지까지 물로 닦는 생활을 이어왔다.
서장훈은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우유병, 과자 봉지 등을 세척한다는 의뢰인의 사연에 “나도 그래본 적 있다. 지금도 난 캔의 입 닿는 곳 주변을 닦는다”고 말했다. 택배 상자나 배달 음식의 외부 포장을 집 안으로 바로 들이지 않는 습관에도 공감하며 자신 역시 비슷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욕탕을 다녀와도 다시 씻기는 아이들
남편은 아내의 위생 기준이 아이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호소했다. 외부 목욕탕에서 이미 씻고 돌아와도 집에서 다시 씻기고, 7살과 5살 아이들이 차에서 잠들어도 깨워 샤워를 시킨 뒤 잠옷으로 갈아입혀야 재운다는 설명이었다.
서장훈은 “그런데 과자 봉지를 닦은 적은 없다. 그건 내가 나이도 먹고 힘들어서 포기했다”고 하며 남편이 목욕탕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들어와도 집에서 또 씻긴다는 의뢰인의 말에 “이해한다. 나도 그랬다. 옛날에 목욕탕 갔다가 차 타고 집에 와서 샤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 피부 건강에 좋진 않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피곤한 상황이라면 매번 다시 씻기는 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완벽하게 씻기는 것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주는 식의 차선책을 두면 의뢰인의 불안도 줄이고 아이들의 피로도 덜 수 있다는 취지였다.
서장훈도 줄이고 있는 청결 규칙


이어 그는 “점점 나 스스로한테 지친다. 그래서 어떨 땐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게 맞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체력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나도 모르게 억지로 줄이는 게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나이가 들면서 이전처럼 모든 청결 규칙을 지키는 데 체력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기 위해 만든 규칙이 오히려 자신을 지치게 하고 정신적인 부담으로 돌아오면 기준을 다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족까지 힘들게 해선 안 되는 기준
사연을 모두 들은 서장훈은 위생을 지키려는 마음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기준 때문에 가족 전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은 달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의뢰인이 스스로 정한 방식이 정말 필요한지 계속 질문하면서 조금씩 편한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이수근 역시 귀가하면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실에 두고 샤워하는 습관을 공개하며 청결에 신경 쓰는 마음에는 공감했다. 다만 이날 상담의 중심은 누가 더 깨끗한 생활을 하느냐가 아니라 의뢰인이 자신과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찾는 데 있었다.
서장훈의 경험은 완벽한 청결보다 오래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으로 이어졌다. 청결을 위해 만든 규칙이 체력과 시간을 빼앗고 가족의 일상까지 흔들기 시작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기준을 낮추는 것이 맞을까?
사진 :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