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포유 17회 홍성윤, 첫 신곡 ‘봉이로구나’ 무대

9월 3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트롯 포유’ 17회에서는 홍성윤이 생애 첫 신곡 ‘봉이로구나’ 무대로 ‘미친 존재감’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다성 2연승 방어전 연 춘길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수줍은 수염삼촌’ 한다성의 2연승 도전에는 염유리를 대신해 춘길이 용병으로 합류했다. 춘길은 자신을 ‘염유리 오빠 염춘길’이라고 소개하며 가왕석에 들어섰고, 한다성과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선곡해 짙은 소울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방어전의 문을 열었다.

막강한 짝꿍들이 차례로 등장하자 춘길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더해졌다. 염유리의 빈자리를 채운 용병과 지난주 우승자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초반부터 승부의 긴장감을 만들었다.

박혜신 18년 내공 담긴 ‘멍에’

첫 번째 짝꿍은 ‘흑미존’ 박혜신이었다. 18년 차 트롯 가수 박혜신은 무명 시절 가족과 함께 방송국을 돌며 직접 음반을 알렸던 시간을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고, 김수희의 ‘멍에’를 선곡해 허스키한 중저음과 오랜 내공을 무대에 쏟아냈다.

무대 밖에서는 손빈아를 향한 뜻밖의 팬심도 드러냈다. 박혜신은 “빈아 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밝혀 현장을 놀라게 했고, 강한 카리스마와 다른 소녀 같은 모습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이어 이소나와 박혜신은 한혜진의 ‘갈색추억’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소나의 시원한 고음과 박혜신의 깊은 저음이 서로 다른 매력을 살렸고, 이를 들은 김용빈은 “두 분과 듀엣을 하고 싶다”며 이례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흑미존’ 팀은 181점을 받았다.

구희아 ‘주부미존’ 173점

‘미스트롯4’ 직장부 출신 구희아는 ‘주부미존’으로 돌아왔다. 방학을 맞은 딸 셋 육아에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였다는 구희아는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부르며 시작부터 신발을 벗어 던졌고, 객석까지 누비며 스튜디오를 자신의 콘서트장처럼 만들었다.

짝꿍 윤태화와는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을 선곡해 칼군무까지 선보였다. 두 사람이 넘치는 끼와 에너지로 무대를 휘어잡은 가운데 ‘주부미존’ 팀은 173점을 기록했다.

길려원 3주 탈락 끊은 180점

다음 ‘음색미존’의 주인공은 14년 차 트롯 가수 신미래였다. 꾀꼬리 같은 음색으로 ‘인간 축음기’라는 별명을 지닌 신미래는 김장미의 ‘엉터리 대학생’을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내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또렷하게 살렸다.

신미래를 본 김용빈은 평소 서로의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밝히면서도 “제가 잘되고 나니 연락 한 번을 안 하더라”고 섭섭함을 꺼냈다. 오랜 인연에서 나온 농담 섞인 반응 뒤에 신미래와 길려원의 듀엣 무대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다시 경연으로 넘어갔다.

3주 연속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길려원은 신미래와 1947년 발표된 현인의 ‘신라의 달밤’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옛 축음기를 떠올리게 하는 두 사람의 음색이 만나자 김용빈은 “국가 차원에서 문화재로 지정해야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음색미존’ 팀은 180점을 기록했고, 길려원은 마침내 3주 연속 길거리행에서 벗어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황가람·윤윤서 ‘나는 반딧불’ 188점

다음 ‘음원미존’으로는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돌파한 ‘나는 반딧불’의 황가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16년 차 가수인 그는 가수의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온 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긴 무명 생활을 버텼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원 벤치와 찜질방을 전전하며 노숙 생활까지 했던 시간을 털어놨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황가람과 녹화장의 인연이었다. 그는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같은 TV CHOSUN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1년 만에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기록한 가수가 돼 무대에 다시 섰다. 예상하지 못한 사연에 출연진에서는 “섭외력 미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빛을 본 황가람은 강산에의 ‘…라구요’를 선곡해 첫 소절부터 거칠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귀를 사로잡았다. 김용빈은 “목소리가 아주 섹시하다”고 감탄한 뒤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하며 황가람의 음색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나는 반딧불’은 리메이크 이후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넘어섰다. 황가람의 무대를 본 현장에서는 앞서 출연했던 전상근에 이어 ‘미스터트롯4’ 참가를 권하는 반응까지 나와 그의 달라진 위치를 실감하게 했다.

윤윤서와 황가람은 이어 ‘나는 반딧불’ 듀엣으로 감동을 이어갔다. 평소 강한 정통 트롯 색깔을 보여온 윤윤서는 힘을 덜어낸 맑고 담백한 목소리를 꺼냈고, 황가람은 윤윤서의 성량에 맞춰 섬세하게 균형을 잡았다. 두 사람은 188점을 기록하며 예선전 단독 1위에 올랐다.

허민영 ‘청춘 열차’ 170점

‘대형미존’으로는 ‘미스터트롯1’ 출신 18년 차 가수 허민영이 등장했다. 185cm, 102kg의 건장한 체격으로 ‘트롯계의 마동석’이라 불리는 그는 과거 조용필의 개인 경호원을 비롯해 여러 스타의 매니저로 일하다 회식 자리에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데뷔한 이색 이력을 공개했다.

최근 장윤정이 작사·작곡한 신곡 ‘크다 커’를 발표한 허민영은 해당 곡으로 자신의 탄탄한 성량을 먼저 보여줬다. 이어 짝꿍 허찬미와 서울시스터즈의 ‘청춘 열차’를 부르며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대형미존’ 팀은 170점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허찬미는 다섯 번째 길거리 마스터 신세가 됐다.

최재구 1점 차 본선 탈락

예선 마지막 주자는 ‘전통미존’ 최재구였다. 올해 39세인 최재구는 30년 경력의 소리꾼으로, 판소리에 재치 있는 가사와 퍼포먼스를 접목해온 자신의 색을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에 담아냈다.

이어 홍성윤과 최재구는 김용임의 ‘사랑의 밧줄’로 유쾌한 변신에 나섰다. 이몽룡으로 변신한 홍성윤과 춘향이가 된 최재구는 국악 특유의 해학을 살린 캐릭터 연기와 퍼포먼스로 웃음을 안겼지만, ‘전통미존’ 팀은 172점을 기록하며 단 1점 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홍성윤 생애 첫 신곡 ‘봉이로구나’

탈락의 아쉬움 뒤에는 홍성윤의 생애 첫 신곡 ‘봉이로구나’ 무대가 이어졌다. 흥겨운 리듬이 시작되자 출연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즐겼고, 현장에서는 “대박 느낌이 왔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다시 달아올랐다.

홍성윤은 경쾌한 리듬 위에 구성진 가창과 특유의 흥을 얹어 마지막 무대를 채웠다. 예선 경쟁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건 신곡을 처음 선보이며 17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예선 탈락 직후 이어진 ‘봉이로구나’는 홍성윤이 점수 경쟁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색을 다시 보여준 엔딩 무대였다. 여러 짝꿍 무대가 이어진 이날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홍성윤의 신곡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TV CHO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