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2′ 정훈 ’16시즌 사직’ 복귀…부산과기대 151km 마운드와 정면승부

폭염으로 한 차례 부산 사직야구장 직관을 접었던 ‘불꽃 파이터즈’가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대학야구 주요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창단 6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부산과학기술대학교를 상대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16시즌을 보낸 정훈도 은퇴 후 처음 익숙한 사직 그라운드에 선수로 돌아온다.

창단 6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불꽃 파이터즈’는 8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부산과기대와 시즌 13번째 직관 경기를 치른다. 부산과기대는 2020년 창단한 뒤 짧은 시간 안에 대학야구의 주요 무대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팀으로, 최근 성적만 놓고 봐도 파이터즈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부산과기대는 2023년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시작으로 2025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면서 대학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채웠고, 창단 6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짧은 창단 역사와 달리 선수층과 경기 운영은 이미 대학야구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번 흐름을 잡으면 마운드와 수비를 중심으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어, 연승 흐름을 타고 있는 파이터즈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훈, 은퇴 후 처음 돌아가는 사직

이번 경기는 정훈에게도 단순한 직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훈은 16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으로, 현역 시절 수많은 경기를 치른 사직야구장에 은퇴 후 처음 선수 신분으로 다시 들어선다.

현역 생활을 마친 뒤 파이터즈에 합류한 정훈의 현재 신분은 정규 선수가 아닌 ‘알바생’이다. 장시원 단장은 정훈이 경기 MVP에 오르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정훈 역시 앞선 경기부터 MVP를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익숙한 사직이라는 장소는 정훈에게 편안함과 부담을 동시에 안길 수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랜 시간 홈팬들을 만났던 구장에서 이번에는 파이터즈 유니폼으로 타석과 수비에 나서는 만큼, 경기 결과뿐 아니라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앞서 8월 8일 예정됐던 부산고와의 사직 직관은 폭염으로 취소됐다. 파이터즈가 다시 잡힌 부산 일정에서 부산과기대를 만나게 되면서 정훈의 은퇴 후 첫 사직 복귀 역시 이번 경기에서 비로소 성사될 전망이다.

151km 강속구 마운드가 첫 번째 벽

승부에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벽은 부산과기대의 마운드다. 부산과기대에는 최고 구속 151km/h를 기록한 투수가 포진해 있으며, 해당 투수는 2025시즌 전국 대학야구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소개됐다.

여기에 올해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연이어 우수투수상을 받은 투수까지 갖추고 있다. 한 명의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구성이 아니라 여러 투수가 큰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파이터즈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유형의 공을 공략해야 한다.

빠른 공에 밀리면 공격의 장점 자체를 살리기 어렵다. 파이터즈가 부산과기대의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고, 출루한 주자를 실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박재욱·이대호가 여는 공격 해법

파이터즈는 강한 타격으로 맞선다. 팀 내 타율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박재욱과 이대호가 중심에서 부산과기대 마운드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두 타자가 장타만 노리기보다 출루와 연결까지 만들어낸다면 뒤 타순에도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대호에게 사직은 설명이 필요 없는 장소다. 정훈의 복귀가 이번 경기의 스토리를 만든다면, 부산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대호의 방망이는 부산과기대 투수진이 직접 넘어야 할 가장 큰 이름 가운데 하나가 된다.

박재욱 역시 최근 팀 공격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온 만큼 강한 대학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 흐름을 이어갈지가 중요하다. 부산과기대가 마운드 높이로 경기를 잠그려 한다면 파이터즈는 중심 타선의 집중력으로 그 균형을 깨야 한다.

대학야구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부산과기대의 마운드와 프로 무대 경험이 쌓인 파이터즈 타선이 사직에서 정면으로 부딪친다. 정훈은 16시즌을 보낸 홈에서 MVP까지 거머쥐며 ‘알바생’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사진 : 스튜디오C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