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에 방송된 KBS2 ‘사랑이 온다’ 5회에서는 하석진이 8년 만에 다시 만난 안희연 곁의 윤하빈을 자신의 아들일 수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과정이 공개됐다.
배정남 곁 윤하빈을 본 하석진






극 중 하석진은 경찰서에서 8년 만에 안희연과 다시 마주한 뒤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봤다. 윤하빈이 안희연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왔고, 그 옆에는 하석진도 과거에 알고 지냈던 배정남이 서 있었다. 안희연은 하석진 앞에서 상황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 배정남의 팔짱을 낀 채 “여보 그만 가자”라고 말하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하석진은 안희연과 배정남, 윤하빈이 한 가족이라고 받아들인 채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8년 전 헤어진 사람에게 여덟 살 아이가 있다는 사실과 배정남이 남편처럼 곁에 서 있는 모습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석진의 판단은 부부와 아들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세 사람을 뒤쫓아 “도망가지 않겠다고 했잖아”라고 따지는 장면까지 떠올렸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인 것은 아니었고 그 모습은 머릿속 상상으로 끝났다.
배정남은 뒤늦게 하석진을 알아보고 과거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안희연은 윤하빈이 듣는 자리에서 8년 전 하석진과 자신의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급히 배정남의 입을 막았다. 설명을 듣지 못한 하석진에게는 안희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만 더해졌고, 윤하빈 앞에서는 과거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는 안희연의 행동도 그대로 남았다.
이 오해가 생긴 배경은 직전 회차에서 이미 이어져 있었다. 8년 전 안희연은 아버지 류승수의 빚과 하석진이 공사장에서 크게 다친 일을 연달아 겪은 뒤 하석진과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하석진의 누나 미람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람처럼 일부러 말하고 그 대화를 녹음해 하석진이 자신을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돈은 받지 않았다. 하석진은 사고에서 회복한 뒤 안희연을 찾아갔으나 가족은 이미 집을 떠났고 전화번호도 사라진 상태였다.
하석진이 사고를 당하기 전 두 사람의 이별은 단순한 변심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류승수가 숨겨온 독촉장과 상환 통지서가 집에서 한꺼번에 드러났고, 같은 시기에 하석진은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자재를 피하지 못해 의식을 잃었다. 안희연은 병원에서 하석진이 집에서 나온 뒤 고시원에 머물며 일용직까지 했다는 사실을 민진웅에게 들었고, 미람에게서 하석진을 놓아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안희연은 결국 미람 앞에서 하석진을 떠나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그 대화를 녹음한 뒤 녹음기를 남겼지만 실제로 돈을 받지 않았고, 하석진이 자신을 완전히 미워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하석진은 의식을 되찾은 뒤 그 녹음을 들었고 재활을 마치자마자 안희연이 살던 집으로 갔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과정은 5회에서 하석진이 안희연의 결혼과 아이를 곧바로 사실로 믿어버린 이유를 앞선 회차와 연결한다.
8년이 지난 뒤 두 사람은 온라인 게임에서 벌어진 말다툼 때문에 경찰서에서 다시 만났다. 안희연은 여덟 살 윤하빈을 키우는 모습으로 등장했고, 하석진은 커플 손님을 받지 않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경찰서 재회 직후 윤하빈과 배정남까지 나타난 장면이 5회 첫 오해로 그대로 이어졌다.
레스토랑 문 앞에 늘어난 금지 문구
하석진의 혼란은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돌아온 뒤 다른 방식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있던 ‘커플 출입 금지’에 이어 ‘부부 출입 금지’ 문구까지 입구에 붙였고, 안희연이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고 생각한 감정이 가게 규칙으로 번졌다.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추가된 문구를 보고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민진웅은 이주연에게 하석진이 8년 만에 안희연과 재회한 사실을 설명했다. 이어 안희연 곁에 여덟 살 윤하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두 사람이 헤어진 시점과 아이의 나이가 겹친다는 점을 떠올리고 말을 멈췄다. 이주연도 같은 계산을 한 뒤 안희연이 과거 관계를 정리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만났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았다.
하석진이 처음부터 안희연의 설명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배정남을 남편으로 오해했고, 안희연은 그 오해를 풀기보다 윤하빈 앞에서 과거를 감추는 일을 먼저 택했다. 민진웅과 이주연도 실제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의 나이와 8년이라는 시간만 맞춰봤기 때문에, 레스토랑 안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또 다른 추측으로 이어졌다.
직전 회차에서 하석진이 ‘커플 입장 금지’라는 규칙을 둔 배경에는 안희연과 헤어진 뒤 남은 감정이 있었다. 5회에서는 같은 공간에 ‘부부 출입 금지’까지 더해지면서 하석진이 안희연의 현재를 결혼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동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윤하빈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이 시점까지 누구도 하석진에게 직접 설명하지 않았다.
하석진은 안희연의 행동이 8년 전 자신이 알던 모습과 다르다고 느끼자 미람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안희연에게 무슨 일을 한 것이 없는지 따져 물었다. 미람은 통화에서는 안희연이 먼저 1억 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지만, 전화를 끊은 뒤 진경에게 당시 자신들이 너무 심했고 안희연은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석진이 과거 이별의 이유까지 다시 의심하기 시작한 대목이다.
민진웅도 하석진에게 안희연이 두 관계를 동시에 이어갈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윤하빈의 나이와 외모를 근거로 친자 가능성을 꺼냈다. 같은 생각에 빠진 하석진은 길에서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를 볼 때마다 윤하빈인지 확인할 정도로 흔들렸다. 이후 윤하빈에게 게임 아이템을 건네고 따로 만날 계기가 생기면서 마지막 햄버거 장면으로 연결됐다.
권해효를 아버지로 부른 박유나




다른 장소에서는 박유나의 결혼 준비가 시작됐다. 고윤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박유나는 권해효를 찾아가 그동안 진 빚을 갚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권해효가 친모 윤유선에게도 결혼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박유나는 예비 시댁에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성공한 기업가라고 거짓말했다고 털어놨다.
박유나는 실제 아버지 류승수를 상견례에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 가족을 예비 시댁에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권해효에게 상견례와 본식, 단 두 번만 아버지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방송 전 공개된 기사에서도 극 중 박유나가 피부과 페이닥터로 일하며 고윤의 청혼을 받은 뒤 권해효의 팔짱을 끼고 상견례장에 들어서는 장면이 예고됐고, 본방송에서는 그 부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이어졌다.
류승수를 통해 동생의 상견례 소식을 들은 안희연은 박유나를 찾아가 직접 확인했다. 박유나는 예비 시댁에 자신이 고아라고 말해둔 상태라며 가족에게 모르는 척해달라고 요구했고, 실제 가족을 자신의 치부로 여긴다는 뜻까지 드러냈다. 그 말을 들은 안희연과 류승수는 박유나가 결혼을 위해 가족의 존재를 지우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해효도 윤유선에게 누군가 자신에게 상견례에서 아버지 역할을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부탁을 받아들여도 되는지 고민하면서도 누구의 부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윤유선이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도 권해효는 답을 피했고, 박유나가 만든 거짓말은 안희연 쪽 가족뿐 아니라 권해효와 윤유선 사이에도 숨겨야 할 사실을 하나 더 만들었다.
상견례 당일 안희연은 류승수가 그 자리에 갔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비 시댁 앞에서 박유나가 “아빠”라고 부른 사람은 류승수가 아니라 권해효였다. 안희연은 실제 아버지가 상견례장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안도했지만, 동생이 권해효를 아버지로 소개하며 결혼 절차를 이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다.
햄버거 앞에서 커진 하석진의 의심
방송 말미에는 윤하빈이 혼자 하석진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낯선 사이였지만, 사전 공개 기사에서는 윤하빈이 경계하던 태도를 조금씩 풀고 하석진도 아이를 편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예고됐다. 실제 방송에서는 함께 햄버거를 먹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메뉴와 먹는 모습까지 닮은 부분이 이어졌다.
윤하빈이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하석진은 앞서 자신이 계산했던 8년이라는 시간과 아이의 나이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민진웅도 레스토랑에서 같은 시간차를 계산하다 말을 멈췄고, 이주연 역시 그 시점을 근거로 의심을 제기한 상태였다. 배정남을 윤하빈의 아버지라고 단정했던 첫 판단과 달리, 하석진에게는 아이와 자신 사이의 닮은 점이 직접 눈앞에 들어왔다.
뒤늦게 도착한 안희연은 하석진과 윤하빈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움직임을 멈췄다. 곧바로 윤하빈을 데리고 나가려 했지만 하석진이 이를 붙잡았고, 안희연은 더 이상의 설명을 피하려는 듯 차갑게 거리를 두었다. 8년 전에는 안희연이 녹음까지 남기며 하석진이 자신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면, 현재의 재회에서는 윤하빈을 사이에 두고 그때의 시간이 다시 계산되기 시작했다.
하석진은 결국 안희연을 바라보며 윤하빈이 자신의 아들인지 직접 물었다. 첫 장면에서 배정남을 남편으로 오해했던 판단은 마지막 장면에서 친자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으로 바뀌었고, 5회는 안희연이 그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끝났다.
8년 전 스스로 관계를 끊은 안희연과 그 이유를 알지 못한 하석진 사이에 윤하빈의 나이와 닮은 식성이 놓이면서 마지막 질문까지 이어졌다. 이미 방송된 장면 가운데 하석진이 배정남을 남편으로 오해한 순간과 윤하빈의 친자를 직접 묻는 순간 중 어느 장면이 더 강하게 남았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