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69회 윤미애, ‘세일즈 최종 보스’의 전세 조언

8월 9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69회에서는 1,942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윤미애 이사가 차를 사러 온 고객에게 자동차보다 전세 계약을 먼저 챙기라고 권하는 상담 장면이 공개됐다. 판매 실적을 앞세워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고객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부터 짚는 방식이 윤미애 이사의 실제 상담 과정에서 드러났다.

1,942대 판매보다 먼저 본 고객의 사정

윤미애 이사는 2011년 입사한 뒤 지금까지 1,942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세일즈 최종 보스’로 소개됐다. 자동차 판매를 통해 약 2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명수도 방송 초반부터 “우리나라 1등”이라고 말하며 윤미애 이사의 상담과 판매 과정을 지켜봤다.

2011년 한성자동차 강남전시장에 들어간 윤미애 이사는 당시 수습 기준이던 자동차 3대 판매를 보름 만에 채웠고 첫해에도 수십 대를 출고한 뒤 장기간 전국 상위권 실적을 이어왔다. 한 번 차를 산 고객과의 관계도 출고일에 끝내지 않고 정기점검, 보험 갱신, 할부·리스 만기 같은 일정을 여러 해 단위로 기록해 챙겼다.

그 관리 방식은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소개로 다시 이어졌다. 윤미애 이사는 자신의 판매 실적 가운데 90% 이상이 소개와 재구매에서 나온다고 설명한 적이 있고, 이미 계약을 마친 사람에게도 차량 관리나 만기 시점을 다시 알려주는 일을 계속했다. 새 고객을 한 번 설득하는 것만큼 기존 고객이 다시 자신을 찾게 만드는 과정을 중요하게 본 셈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상담도 자동차 사양이나 가격표만 설명하는 방식과 달랐다. 고객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먼저 듣고 부동산, 연애, 운전연수처럼 차 계약 밖의 고민까지 함께 살핀 뒤 필요한 순서를 제안했다. 차를 팔기 위해 대화를 자동차로 좁히기보다 고객이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를 먼저 확인하는 데 시간을 썼다.

실제로 자동차 구입과 전세 계약 사이에서 고민하던 고객에게 윤미애 이사는 “전세가 먼저”라고 말했다. 당장 차를 계약하라고 권하지 않고 집을 마련한 뒤 다시 찾아오라고 했으며,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차 한 대보다 고객의 주거 문제를 앞에 놓았다.

윤미애 이사가 이전 고객들을 상대할 때도 자동차 밖의 문제를 먼저 풀어준 사례가 있었다. 주차 공간 때문에 대형 세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을 위해 주변 주차 방법을 찾았고, 대출 이자 부담이 큰 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의 금융 정보를 연결했다. 자동차 계약을 바로 밀어붙이는 대신 고객의 생활에서 계약을 막는 문제부터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상담은 단순히 “차를 잘 판다”는 말보다 1,942대라는 숫자가 만들어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가격과 옵션만 외운 판매자라면 차를 사지 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윤미애 이사는 고객의 전세 계약을 먼저 끝내라고 권한 뒤 다시 찾아오라는 선택을 했다. 당장의 판매 한 건을 미룬 판단이 오히려 다음 상담을 이어갈 이유가 됐다.

고객은 상담을 마친 뒤 “차를 사러 와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전현무도 이를 지켜보다 “내가 만약 결혼하면 와이프 차를 사줄 때 저분을 만나게 해줄 것 같다”고 말했고, 차 한 대의 계약 여부보다 상담자를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장면에 반응했다.

윤미애 이사가 이런 방식으로 일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생활도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치료비로 쌓인 빚 때문에 가족이 야반도주하는 상황을 겪었고, 중학생 때부터 봉제공장에서 일을 시작해 산업체 고등학교에서 일과 학업을 함께 이어갔다.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윤미애 이사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학교를 마쳤다. 안정된 환경에서 실패를 다시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는 경험은 일을 시작한 뒤에도 약속한 날짜와 고객 요청을 기록하고, 정해둔 목표를 끝까지 채우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방송에서 윤미애 이사는 공장 생활과 야간 상업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너무 어렵게 자라 실패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의 자산과 판매량만 놓고 보면 결과가 먼저 보이지만, 본인이 설명한 출발점에는 어린 시절부터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방송에서 윤미애 이사의 집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회차가 1,942대 판매 기록과 약 200억 원의 자산이라는 결과보다 고객에게 “전세가 먼저”라고 말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다음 공개에서는 그 성과 이후의 생활 공간까지 이어서 보여줄 예정이다.

와펜 16개부터 100여 벌까지 직접 본 고태용

이날 두 번째 이야기는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의 성수동 사옥에서 이어졌다. 고태용은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파이널 피팅을 앞두고 무대 의상을 점검했으며, 재킷에 붙은 와펜 16개를 전부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자 평소 쓰던 선글라스까지 벗고 직접 손바느질에 들어갔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고태용이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했고, 오만석은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무대에 올랐다. 브랜드에서 판매할 옷을 만드는 작업과 달리 공연 의상은 정해진 배우가 실제로 입고 움직여야 하므로 파이널 피팅에서 각 의상의 착용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재킷의 와펜 16개를 바꾸는 일도 다른 직원에게 넘기지 않았다. 고태용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 확인이라는 점을 의식해 직접 바늘을 잡았고, 하나의 재킷 수정이 끝난 뒤에는 배우들이 입을 전체 의상으로 확인 범위를 넓혔다.

피팅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무대에서 입을 100여 벌의 의상을 하나씩 확인했다. 옷이 보기 좋게 맞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움직일 때 불편하지 않은지, 바지가 몸을 따라 움직이면서도 자신이 의도한 선을 유지하는지까지 살피는 과정이 이어졌다.

배우들이 바지가 편하다고 말하자 고태용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바지 핏을 지켜냈다는 점에 만족했다. 착용감이 편하다는 배우의 반응과 자신이 원하는 실루엣이 동시에 확인되자, 파이널 피팅에서 끝까지 지키려 했던 기준이 실제 착용에서도 유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만석이 현장에 나타났을 때는 평소 직원들에게 세세한 기준을 제시하던 모습과 다른 반응이 나왔다. 고태용은 오만석이 실제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며 칭찬을 이어갔고, 앞에서 16개 와펜을 직접 바꾸던 작업부터 배우들의 최종 착용 상태까지 한 자리에서 확인했다.

고태용은 ‘사당귀’에 처음 보스로 등장했을 때도 가을 시즌 디자인 회의에서 직원들의 결과물을 하나씩 확인하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브랜드 컬렉션이 아니라 연극 무대라는 다른 조건에서 작업했고, 디자인을 결정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의상이 배우에게 맞는지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무대 의상 디렉터라는 새로운 일을 마친 고태용은 “20년 차 디자이너지만 패션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오래 일했다는 경력만으로 새로운 작업이 자동으로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었고,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공연 조건에 맞춰 기존 방식까지 다시 점검해야 했다는 소감이었다.

정지선이 떠난 뒤 시작된 최종 선택

마지막 이야기는 정지선 셰프가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사내 커플 방지용 소개팅으로 이어졌다. 소개팅 자리에는 ‘용산구 이도현’, ‘을지로 댕댕이’, ‘역삼동 근육남’이라는 별명을 내건 세 남성이 등장했고, 직원들은 각자 대화를 나누며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정지선 셰프가 직접 자리를 주선했지만 진행이 시작되자 오히려 본인이 대화와 반응 하나하나에 깊게 들어갔다. 참가자들이 서로 알아가야 할 자리에서 주선자가 계속 반응하자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가 “지선아, 집에 가!”라고 외쳤다.

정지선이 자리를 비운 뒤에는 참가자들끼리 본격적인 1 대 1 만남이 시작됐다. 단체로 함께 있을 때와 달리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가면서 상대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이 길어졌고, 누가 누구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지도 조금씩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을지로 댕댕이’와 가영이 서로 대화를 이어갔고, ‘역삼동 근육남’과 예진 사이에서도 관심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왔다. 처음 붙은 별명으로 상대를 구분하던 단계에서 실제 대화 상대를 정해 마주 앉는 단계로 넘어가며 최종 선택을 앞둔 관계가 구체적으로 보였다.

최종 선택에서는 ‘을지로 댕댕이’와 가영이 서로를 선택했다. 예진에게는 두 남성의 선택이 모이면서 한 사람의 선택을 받는 데 그치지 않았고, 소개팅의 마지막까지 선택 결과가 갈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세 사람의 최종 선택까지 이어진 뒤 돌아보면 방송 첫 이야기에서 윤미애 이사가 고객에게 차보다 전세를 먼저 선택하라고 말했던 장면이 선명하게 남는다. 1,942대를 팔고도 눈앞의 계약보다 고객에게 필요한 순서를 먼저 짚은 상담 방식이 오랜 판매 기록을 만든 핵심이었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