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327회 홍혜걸, 월 1억8천 지원받는 ‘꿀팔자’

9월 1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27회에서는 여에스더에게 의학 채널 운영비로 매달 1억8천만 원을 지원받는 홍혜걸의 ‘아내 복 1등’ 생활이 공개됐다. 33년을 함께한 두 사람은 생활 습관부터 돈, 사랑, 우울증 치료까지 거침없이 털어놓으며 웃음과 진심을 함께 남겼다.

33년 차 부부의 거침없는 폭로전

방송 초반부터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오래 함께한 부부답게 서로를 향한 폭로를 쏟아냈다. 특히 1967년생 홍혜걸의 나이를 믿기 어려운 동안 외모가 화제가 되자 김종국은 “제가 본 사람 중 최고 동안”이라고 감탄했다.

홍혜걸은 곧바로 “동안의 비결은 좋은 아내를 뒀기 때문”이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여에스더도 “노 스트레스, 노 노화”라고 맞장구치면서 두 사람 특유의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를 시작부터 만들었다.

자신은 좀처럼 삐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주장도 오래가지 못했다. 홍혜걸은 “나는 삐지는 걸 개념조차 모른다”라고 자신했지만, 며칠 전 술에 취해 여에스더에게 혼난 이야기를 꺼내던 중 금세 발끈했다.

이를 지켜보던 양세찬은 “표정이 완전히 삐졌는데? 분노했는데?”라고 바로 지적했다. 말로는 삐짐을 모른다고 했지만 표정에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어서 옥탑즈의 웃음을 끌어냈다.

5년 만의 합가와 화장실 전쟁

두 사람은 5년 만에 다시 한집에서 생활하게 됐지만 생활 방식은 여전히 극명하게 달랐다. 여에스더는 합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하면서도 같은 방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남편이 내 화장실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으며 홍혜걸의 생활 습관을 하나씩 공개했다. 자신은 수건 한 장을 쓰는 반면 홍혜걸은 발과 몸, 머리에 각각 다른 수건을 사용해 한 번에 세 장씩 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용한 뒤였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이 수건을 바닥에 던져놓고 화장실의 여러 뚜껑도 열어놓는다고 했다. 변기 물 역시 오랜 결혼 생활 동안 제대로 내리지 않는 습관이 있다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홍혜걸은 큰일을 본 뒤에는 당연히 물을 내리지만 소변을 본 뒤에는 잘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변은 무균이다. 처음에는 근검절약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했고, 주우재는 “제가 본 것 중에 지존이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생활 습관을 두고 계속 부딪히면서도 배려는 남아 있었다. 여에스더는 남편이 욕실에서 미끄러질까 걱정돼 샤워를 마치면 직접 수건을 챙겨준다고 밝혀 33년 차 부부가 쌓아온 익숙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 복 1등’이 된 월 1억8천 지원

김숙은 홍혜걸을 장항준, 이상순, 도경완과 함께 ‘연예계 아내 복 터진 남편 4대 천황’으로 꼽았다. 홍혜걸은 주저하지 않고 “이 중에서는 제가 무조건 1등이다. 그분들은 뭔가를 하시잖아요. 저는 정말 아무 일도 안 해요”라고 답했다.

송은이는 곧바로 “항준 오빠는 말 안 해서 그렇지 진짜 일 열심히 한다”라고 바로잡았다. 다른 ‘아내 복’ 남편들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홍혜걸의 태도가 오히려 독보적인 ‘꿀팔자’를 부각했다.

이야기는 홍혜걸이 운영하는 의학 채널로 이어졌다. 그는 연중무휴 라이브 방송과 전문가 출연료 등 운영 비용을 위해 여에스더에게 매달 1억8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처음부터 이 규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월 8천만 원 정도였지만 해마다 필요한 비용이 늘면서 현재 금액까지 올라왔고, 이제는 여에스더에게 직접 부탁하지 않고 회사 회계팀에 연락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홍혜걸은 “그 1억8천만 원이 하나도 안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자는 200만인데 조회수는 2천 뷰”라고 채널 운영 현실을 토로하자 김종국은 “1억을 수건 쓰듯 쓰시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주우재도 “좋은 취지는 알겠는데 형수님 돈이지 않냐”라고 거들었다. 김종국이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는 않냐?”라고 묻자 홍혜걸은 망설이는 기색 없이 “아뇨”라고 답해 현장을 다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죽음까지 말한 부부의 엇갈린 사랑법

돈 이야기에서 한없이 능청스럽던 홍혜걸은 사랑을 말할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 기회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무게를 설명했다.

여에스더 역시 이 말만큼은 믿는다고 했다. “우리 남편은 저 대신 죽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면서 평소의 폭로전과는 다른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실제 생활의 에피소드가 붙자 분위기는 금세 다시 예능으로 돌아왔다. 치악산 등산 당시 무릎이 좋지 않았던 홍혜걸 대신 다른 건장한 남성이 여에스더를 업고 하산했던 일이 공개됐다.

홍혜걸은 “건장한 분이 있으니까”라고 해명했다. 아내를 위해 죽을 수 있다고 말한 직후 정작 산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아내를 부탁했던 사연이 붙으면서 두 사람 특유의 허술한 부부 케미가 완성됐다.

그는 신혼인 김종국에게도 “아내를 위해 죽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김종국은 “그럼요! 아내 대신 활 맞으려고 만든 근육이다!”라고 답했고, 홍혜걸은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김종국은 “아니다. 저도 아내가 헬스장 차려주면 운동이나 하면서 살면서 얼마나 좋겠냐”라고 받아쳤다. 월 1억8천만 원 지원과 ‘아내 복 1등’ 이야기가 다시 소환되면서 웃음이 이어졌다.

여에스더의 반전 매력과 ‘테트리스 부부’

홍혜걸은 아내를 “굉장히 소녀소녀하고 발랄하고 착하고 어진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자신이 SNS에 구설에 오를 만한 글을 올리면 여에스더의 눈빛과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폭로해 반전을 더했다.

여에스더는 이를 부정하지 않고 “나는 싸이코가 맞다”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양세찬은 두 사람을 향해 “진짜 천생연분”이라고 감탄했고, 주우재는 “진짜 테트리스 같은 부부야”라고 표현했다.

서로의 성격과 생활 방식은 크게 달랐지만 한쪽의 빈틈에 다른 한쪽이 절묘하게 들어맞는 모습이 테트리스 조각과 닮았다는 의미였다. 이후 방송에서 이어진 여러 사연도 이 표현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했다.

퀴즈 코너에서는 ‘일본 노인 시짓기대회 대상 92세 할아버지의 시 내용’, ‘우울증의 정도를 판단하는 결정적 증상’, ‘일정한 흉부압박 속도 유지를 위해 심폐소생술 연습에 사용하는 노래’ 등이 문제로 등장했다.

지식 문제 사이사이에는 두 사람의 실제 결혼 생활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예능의 퀴즈 구조 안에서 33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의 생활 습관과 사랑 방식, 건강과 치료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첫 데이트 청혼부터 94일 만의 결혼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과 결혼 과정도 공개됐다. 첫 데이트에서 홍혜걸은 갑작스럽게 여에스더의 손을 잡고 청혼했고, 이어 자신의 와이셔츠를 올린 뒤 복부 촉진까지 부탁했다.

여에스더는 당시 홍혜걸을 “변태인 줄 알았다”며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첫 데이트부터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이 이어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그 뒤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한 번 통화를 시작하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만큼 대화에 빠져들었고 결국 만난 지 불과 94일 만에 결혼했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던 홍혜걸과 여에스더의 초고속 결혼은 출연진을 다시 놀라게 했다.

33년 결혼 생활 동안 키스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독특한 부부 생활도 함께 언급됐다. 첫 만남부터 일반적인 연애 공식과는 달랐던 두 사람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긴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이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1년 치 용돈과 개인 금고 비밀번호

홍혜걸의 ‘꿀팔자’는 개인 용돈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시 절정에 달했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에게 줄 1년 치 용돈을 현금으로 한꺼번에 금고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홍혜걸은 아내의 개인 금고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었다. 필요한 돈을 직접 꺼내 쓸 수 있는 생활이 공개되자 홍진경은 “나는 여자인데도 내 롤모델이다. 오늘부터 홍혜걸 박사님이 내 롤모델”이라고 선언했다.

주우재도 “홍혜걸 위인전 쓸 거야”라고 외쳤다. 월 1억8천만 원의 채널 지원에 1년 치 개인 용돈, 금고 비밀번호까지 이어지면서 홍혜걸이 앞서 자신을 ‘아내 복 1등’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방송 내내 하나씩 확인됐다.

부부의 재산과 사후 이야기도 이어졌다. 여에스더는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홍혜걸이 재혼하는 것에 대해서도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고, 재산의 80%가 두 아들에게 돌아가도록 법적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혜걸은 끝까지 “재혼하지 않겠다”는 말만큼은 하지 않았다. 죽음 앞에서는 아내를 위해 자신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재혼 질문에는 확답을 피하는 모습이 또 한 번 두 사람다운 웃음을 만들었다.

전기경련치료 28회와 5년 만의 합가

방송 후반에는 웃음의 온도가 달라졌다. 오랜 시간 우울증을 치료해 온 여에스더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대학병원에서 전기경련치료(ECT)를 받았던 과정을 털어놨다.

여에스더는 약 3개월 동안 모두 28차례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취 상태에서 치료를 진행했고 두 번째 치료부터 조금씩 호전되는 변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상태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상담전화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치료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0월부터는 극단적인 생각이 사라졌고 현재의 일상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입원 사실은 당시 홍혜걸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 홍혜걸 역시 간유리음영으로 폐 절제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여서 회복 중인 남편에게 걱정을 더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홍혜걸은 뒤늦게 아내의 입원 치료 사실을 알고 놀랐고, 여에스더의 회복을 돕기 위해 제주 생활을 정리한 뒤 5년 만에 다시 합가했다. 방송 앞부분에서 웃음 소재가 됐던 ‘5년 만의 합가’에는 아내의 치료를 가까이에서 함께하려는 배경도 있었던 셈이다.

그는 여에스더가 방송에서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에도 현재 치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태를 단정하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방송 내내 월 1억8천만 원 지원과 ‘꿀팔자’ 농담으로 웃음을 쌓았던 홍혜걸은 마지막에는 아내의 치료와 회복을 설명하는 남편으로 서 있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33년 동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채워온 관계라는 점에서 주우재의 ‘테트리스 부부’라는 표현도 다른 의미로 남았다.

홍혜걸이 아무렇지 않게 “아뇨”라고 답했던 월 1억8천만 원 지원의 웃음 뒤에는 필요할 때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온 33년의 시간이 함께 있었다. 스스로 ‘아내 복 1등’을 자처한 홍혜걸의 가장 큰 복은 돈보다 결국 서로의 약한 부분까지 알고 곁에 남아준 관계였던 것 아닐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