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5일에 방송된 MBC ‘유부녀 킬러’ 12회에서는 아내의 정체를 알아챈 정준원이 끝내 가족을 지키기로 마음먹는 과정이 공개됐다.
공효진, 첫 범죄자 응징의 기억
어린 시절 공효진은 보육원 아이들을 학대하던 원장에게 처음으로 맞섰다. 새총을 쏜 데 이어 천식을 앓던 원장의 호흡기까지 빼앗으며 아이들을 지키려 했다. 문정희는 그런 공효진에게 “네가 저 아이들을 구한 거란다”라고 말했고, 이 경험은 훗날 범죄자를 응징하는 삶으로 이어진 출발점이 됐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사건과 곧바로 맞물렸다. 공효진은 보육원 시절을 떠올리게 한 아동학대범 박중근에게 분노를 터뜨리며 주먹을 퍼부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무진성은 이상이와 최우성이 접근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경찰 전산망을 해킹해 허위 지령을 흘렸다.
뒤늦게 도착한 이상이는 차량 안에서 숨진 박중근을 발견했다. 이미 현장이 정리된 뒤였고, 눈앞에 남은 결과만 확인한 그는 허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공효진의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동안 수사망 역시 한발씩 킹피셔를 향해 좁혀졌다.
정준원, 아내의 정체와 마주한 순간
같은 시각 정준원은 8년 전 킹피셔 저격 현장에서 자신을 구했던 인물의 음성을 다시 들었다. 그 목소리가 아내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그동안 공효진의 행적과 킹피셔의 공백기가 맞물렸던 순간들을 차례로 되짚으며 혼란에 빠졌다.
의심을 확인하려는 정준원은 신현수를 찾아가 4년 전 납치 사건의 진실을 캐물었다. 그는 “그날 숨기려 했던 사람, 유보나 맞습니까?”라고 추궁했고, 결국 자신이 함께 살아온 아내가 킹피셔라는 사실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충격은 부부의 대화로 이어졌다. 정준원은 공효진을 향해 “나랑 왜 결혼했어? 나 사랑한 건 맞아?”라고 물으며 억눌렀던 감정을 쏟아냈다. 비밀을 알아낸 기쁨이 아니라 믿었던 사람의 삶을 자신만 몰랐다는 배신감과 혼란이 한꺼번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상이, 공백기로 좁혀간 킹피셔 의심
한편 이상이는 과거 킹피셔 목격자였던 하율리를 찾아 나섰다. 두루미 전자에서 공효진과 하율리가 다정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자 급히 몸을 숨겼고,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지켜보며 의심을 키웠다.
여기에 공효진이 보이스피싱범과 추격전을 벌이던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까지 확보했다. 이전까지 흩어져 있던 정황들이 하나씩 연결되면서 이상이에게 공효진은 더 이상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라 킹피셔의 정체와 직접 맞닿은 인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공효진과 정준원, 이상이가 한자리에 마주했다. 이상이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가 8년 전 킹피셔의 공백기와 겹치고, 극 중 공효진의 육아휴직 기간도 4년 전 킹피셔가 자취를 감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을 짚었다.
수사 과정에서 이상이는 박중근 사건이 킹피셔의 소행일 수 있다는 말을 일부러 꺼내 두 사람의 반응을 살폈다. 정준원은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지만, 아내에게 시선이 쏠리지 않도록 이상이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준원, 가족을 지키기 위한 거짓 진술
마침내 정준원은 진실을 밝히는 대신 공효진의 비밀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그는 이상이에게 4년 전 해공동 저격 현장에서 남자인 킹피셔를 봤고 이후 납치를 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수사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결심은 한마디로 굳어졌다. 정준원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 지켜야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위험까지 끌어안았다. 아내의 정체를 알아버린 뒤에도 관계를 끊는 대신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선택을 내린 셈이다.
방송 말미에는 공효진과 정준원이 딸 황봄이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평범한 가족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도심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의문의 총격을 받아 쓰러졌고, 가족의 밝은 모습과 새로운 저격 사건이 교차하며 또 다른 위협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정준원의 선택 직후 놀이공원의 평온과 새로운 총격이 교차하면서 그가 지키려 한 가족에게 또 다른 위험이 놓였다는 점이 선명해졌다. 이미 아내의 정체를 알고도 거짓 진술을 택한 정준원의 결심은 어떤 장면에서 가장 강하게 남았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