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 이준영, 장규리가 ‘포핸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대하는 세 청춘을 맡는다. 공개된 인물 포스터와 앞서 공개된 캐릭터 자료에는 완벽을 위해 연습을 반복하는 송강, 타고난 감각을 따라 피아노로 돌아오는 이준영, 한 소절만으로 연주자를 구별하는 장규리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송강, 완벽을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피아니스트
송강은 혼자 있는 시간을 선택하고 피아노에 집중하는 완벽주의자로 등장한다. 포스터에서는 피아노 앞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표정과 건반을 조심스럽게 짚는 손을 통해 연습 과정에서 작은 차이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가 맡은 인물은 학업에서도, 피아노에서도 늘 최상위권을 지키는 완벽주의자다. 타고난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까지 갖춰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국내외 클래식계의 거장들로부터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송강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은 세계적인 지휘자 할아버지에게는 원하는 칭찬을 듣지 못했고, 언젠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바람이 계속 피아노 앞에 앉게 하는 이유가 된다.
대본리딩에서도 송강은 낮고 안정된 목소리로 음악에 대한 집념을 표현했고, 이준영과 대화할 때는 자신감 뒤에 숨은 불안과 긴장을 드러냈다. 자신의 실력을 피아노로 증명하려는 태도와 상대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순간이 함께 놓이면서 완벽주의가 단순한 성격 설명에 머물지 않고 관계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공식 캐릭터 티저에는 “내 존재는 피아노로 증명해야 돼”라는 문장이 제시됐다. 포스터에서 건반을 짚는 모습과 이 문장을 함께 보면 송강에게 피아노는 잘하는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에 가깝다. 자신보다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송강의 성장 과정에 놓인다.
이준영, 정해진 답보다 자신의 감각을 따르는 피아니스트
이준영은 송강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인다. 포스터에서는 악보 곳곳에 자신만의 표시와 해석을 남기고, 정해진 답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듣고 느낀 방향으로 곡을 풀어가는 태도가 강조된다.
그가 맡은 인물은 불우한 환경 때문에 한동안 자신의 재능을 외면하고 살아왔지만 한국예술고등학교에 들어온 뒤 다시 피아노 앞에 선다. 학교에서 송강과 만나면서 과거에 접었던 음악을 다시 붙잡고, 이미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온 송강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다.
공식 캐릭터 티저는 이준영을 불운의 천재로 소개하며 “피아노 해서 어떻게 먹고 살아요”라는 말을 전면에 배치했다. 음악을 자신의 존재 증명으로 받아들이는 송강과 달리 이준영에게는 피아노를 계속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문제가 먼저 놓여 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같은 방향을 향하는 동료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공식 티저와 듀오 포스터에서는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파트너인 동시에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관계가 확인됐다. 학창 시절 가까웠던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 라이벌로 바뀌는 흐름도 예고돼, 같은 건반 앞에서 서로 다른 연주 방식이 부딪히게 된다.
장규리, 한 소절만 듣고 연주자를 구별하는 비올리스트
장규리는 두 피아니스트의 차이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듣는 비올리스트로 등장한다. 포스터에서는 부드러운 표정과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정확한 음을 구별하고 연주자의 차이를 짚어내는 절대음감을 가진 인물이다.
장규리는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헤드폰으로 음악을 자주 들으며 청각을 더 예민하게 다듬어 왔다. 한 소절만 들어도 누가 연주했는지 구별할 정도여서 송강의 피아노는 멀리서 들려도 바로 알아챈다.
어린 시절부터 송강의 음악을 지지해온 장규리에게 이준영의 등장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 익숙한 송강의 연주와 전혀 다른 방식의 이준영의 음악에서 처음 느껴보는 차이를 발견하면서 좋아하는 연주자가 두 명으로 늘어나고, 두 사람의 경쟁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보는 인물이 된다.
대본리딩에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태도와 주변 사람을 챙기는 성격이 함께 드러났다. 송강과 이준영이 서로의 실력을 의식하며 경쟁하는 동안 장규리는 어느 한쪽의 재능만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의 차이를 각각 알아보고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열일곱 시절뿐 아니라 스물일곱이 된 세 사람의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돼 있다. 이야기가 예술고등학교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창 시절의 선택과 경쟁이 성인이 된 뒤의 관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7세에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달랐던 세 사람이 10년 뒤에도 같은 기준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서로의 영향을 받아 선택을 바꾸는지가 장기적인 관계 변화와 연결된다.
작품 제목인 ‘포핸즈’는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네 손 연주를 가리킨다. 앞서 공개된 듀오 포스터에는 송강과 이준영이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은 모습과 ‘하나의 피아노, 두 명의 천재’라는 문구가 담겼다. 각자 혼자 연주할 때는 다른 기준을 가진 두 사람이 같은 건반을 나눠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우정과 경쟁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다.
송강은 반복된 연습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이준영은 자신의 감각을 따라 곡을 해석하며, 장규리는 두 연주의 차이를 귀로 구별한다. 같은 예술고에서 만난 세 사람이 상대의 방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각자가 음악을 대하던 기준도 그대로 유지될까?
세 사람의 관계는 학창 시절의 우정에만 머물지 않고 경쟁과 사랑을 거쳐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진다. 서로 다른 음악 방식을 가진 송강, 이준영, 장규리가 한 사람의 방식으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가 ‘포핸즈’의 중심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