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올해 수상작을 발표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후원한 ARTE 문화예술 다큐멘터리상 우수상에는 알렉스 바크리 감독의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이 선정됐고, 경쟁 부문 최고상인 다큐멘터리고양상은 김면우 감독의 〈회생〉이 차지했다.
EIDF2026 7일간 다큐 여정 마무리
EBS가 주최하고 고양특례시가 후원한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시대의 초상’을 내걸고 28개국 64편의 다큐멘터리를 EBS 1TV와 서울영화센터,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등에서 선보였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경쟁)’는 다양한 국적과 소재를 가진 작품 가운데 12편을 선정해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 1편에는 1천만 원, 심사위원특별상 2편에는 각각 7백만 원, 심사위원특별언급 2편에는 각각 3백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심사는 간차오 감독, 이승민 영화평론가, 이브 롤링스 아웃룩 필름 세일스 팀장, 크리스티안 타피에스 교수, 임시진 EBS 피디가 맡았다. 서로 다른 제작 환경과 미학을 가진 12편 가운데 최종 수상작은 영화제 기간 진행된 심사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페스티벌 초이스 대상 〈회생〉

대상인 다큐멘터리고양상은 김면우 감독의 〈회생〉에 돌아갔다. 89분 분량의 한국 다큐멘터리로, 법무사인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그의 사무원이 된 감독이 가족에게 이어져 온 돈과 마음의 빚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영화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인근의 작은 법무사사무소를 배경으로 채권을 받아야 하는 사람과 채무를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현실을 바라본다. 김면우 감독은 아버지와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빚이 남기는 고통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지를 좇는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오이에르 플라사 감독의 〈애쉬〉와 애나 피치·뱅커 화이트 감독의 〈요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가 선정됐다. 〈애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추방된 뒤 실종된 한 사람의 흔적을 좇는 여정에서 나치에 저항하며 희생자들의 이름과 유골을 지켜낸 이야기를 만난다.
올해 개막작이기도 했던 〈요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는 세상을 떠난 친구 ‘요’를 기억하기 위해 애나가 오랜 시간 친구의 집을 축소해 재현하는 과정을 담았다. 두 사람이 나이 차를 넘어 쌓은 우정과 상실 뒤에도 남는 기억을 다룬 작품이다.


심사위원특별언급에는 이레네 칼텐보른 감독의 〈마더 에이지〉와 주로미·김태일 감독의 〈이슬이 온다〉가 선정됐다. 〈마더 에이지〉는 핀란드 숲을 배경으로 돌봄과 공존을 중심에 둔 다른 인류 발전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ARTE 우수상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


ARTE 문화예술 다큐멘터리상은 지난해에 이어 ‘아트 앤 컬처’ 섹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기능을 고려해 우수상 1편에 3백만 원, 특별상 1편에 2백만 원을 수여했다.
심사위원은 김주리 ARTE 본부장, 오희정 프로듀서, 이우빈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우수상은 알렉스 바크리 감독의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 특별상은 마우리시오 알보르노스 이니에스타 감독의 〈우리 땅을 지키는 노래〉가 차지했다.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은 팔레스타인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이 함께한 96분짜리 작품이다. 오래된 영화관의 영사기를 되살릴 부품을 찾아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여행하는 팔레스타인 영사 기사를 따라가며, 영화관을 다시 살리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희망을 비춘다.
수상 결과는 한 작품의 순위만 가르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가족의 빚을 추적한 〈회생〉부터 오래된 영화관을 되살리려는 〈나의 친애하는 후세인〉까지 올해 수상작들은 기억과 관계, 공동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록했다.
EIDF 사무국은 2년간 이어진 심사회의의 의견을 반영해 ‘아트 앤 컬처’ 섹션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을 전했다. 올해 수상작 가운데 다큐멘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EBS